北 예술단, 만경봉호로 돌아가 점심…외부 노출 꺼린 듯

北 예술단, 만경봉호로 돌아가 점심…외부 노출 꺼린 듯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2-07 13:38
업데이트 2018-02-0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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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아트센터 나올 때 밝은 표정…웃으며 손 흔들기도

첫 공연을 하루 앞둔 7일 공연장인 강릉아트센터를 찾은 북한 예술단이 숙소로 사용 중인 여객선 만경봉 92호로 돌아가 점심을 해결했다.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과 지원 인력 등 140여명은 이날 오전 9시 20분께 강릉아트센터에 도착해 2시간여 동안 공연 연습을 하고 강릉아트센터 밖으로 나와 현관 앞에 주차 중이던 버스 5대에 올랐다.

강릉아트센터에 들어갈 때만 해도 긴장한 표정이었던 예술단원들은 나올 때는 대체로 밝은 표정이었다.

폴리스라인 밖의 취재진이 ‘안녕하세요’, ‘공연 준비 잘 돼갑니까’라며 말을 건네자 여성 단원들은 대답 대신 살짝 웃음을 지으며 검은색 장갑 낀 손을 흔들기도 했다.

예술단을 이끄는 현송월 단장도 강릉아트센터 현관을 나설 때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며 웃는 등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현 단장 주변에서는 큰 웃음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한반도기를 든 시민 10여명은 폴리스라인 밖에서 예술단이 탄 버스를 향해 ‘반갑습니다’, ‘우리는 하나다’라고 외치며 환영했다. 단원들은 닫힌 차창 너머로 이를 바라보며 일부는 카메라로 촬영하기도 했다.

예술단을 태운 버스 행렬은 약 1시간 뒤에 만경봉 92호가 정박 중인 묵호항에 도착했다. 예술단은 만경봉호 안에서 점심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술단이 강릉 시내 식당에서 점심을 먹거나 도시락을 주문할 것이라는 예상이 모두 빗나간 셈이다.

예술단이 불편을 무릅쓰고 굳이 만경봉호로 돌아가 점심을 먹은 것은 외부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만경봉호가 6일 묵호항에 정박했을 때도 예술단은 밖으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예술단이 강릉아트센터에 들어가고 나올 때 폴리스라인을 치고 취재진의 접근을 막았던 경찰은 묵호항에서도 경찰병력을 배치하는 등 삼엄하게 통제했다.

만경봉호에서 점심을 먹은 예술단은 강릉아트센터로 돌아와 공연 준비를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술단은 오는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공연하고 서울로 가 11일 국립극장에서 공연한 다음, 북한으로 돌아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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