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경선에도 현역 예비후보…친문표심 결집에 결과 주시
6월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로 벌써 현역 의원이 3명이나 출마하게 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1당 지위를 뺏길까 부심하고 있다.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유리하게 풀고 6월 지방선거에서 기호 1번을 사수하기 위해서는 원내 1당 유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보고 대응했으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의 의석차가 계속 줄고 있어서다.
현재까지 광역단체장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현역 의원은 양승조(충남), 박남춘(인천), 김경수(경남) 의원 등 3명이다. 이 가운데 양승조 박남춘 의원은 당내 경선에서 승리했으며 김 의원은 민주당 취약지역인 경남의 단일후보로 추대됐다.
여기에다 18∼20일 진행되는 서울 및 경기 광역단체장 후보경선에도 현역 의원들이 후보로 뛰고 있어 추가로 출마자가 생길 수도 있다.
만약 2곳 모두 현역 국회의원이 후보로 확정되면 민주당 의석수는 현재 121석에서 116석까지 줄게 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높은 지지를 받으면서 현실화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관측이 많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인 이른바 ‘3철’ 중 한 명인 전해철 의원이 출마한 경기도의 경우 애초 전망과 달리 결선투표까지 진행될 수 있다는 예측도 일부 나온다.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사퇴와 이른바 드루킹 사건 이후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이 강하게 결집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다.
앞서 전날 발표한 인천 경선에서도 친문 핵심 인사인 박남춘 의원이 결선투표가 진행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1차 경선에서 과반을 득표하기도 했다.
한 당 핵심관계자는 1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출직이 임기를 일정 기간 못채우면 10% 감산을 받게 되는데 박 의원이 이런 페널티를 받았는데도 절반을 넘긴 것은 친문 지지자의 결집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서울·경기 경선에도 이런 몰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끝까지 처리를 막겠다는 입장이기는 하지만, 민병두 의원의 경우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 보도가 나오자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해 현재 본회의에 계류된 상태다.
민주당과 달리 한국당에서 현역 출마는 경북지사 후보인 이철우 의원 1명뿐이다. 이 의원이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면 한국당 의석은 115석으로 민주당과의 의석수 차이가 현재 5석에서 3석 이하로 줄어들게 된다.
여기에다 한국당 출신인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과 무소속 이정현 의원 등 2명이 혹시라도 움직이게 될 경우 원내 1당 지위를 내놓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민주당 내에서 나온다.
이런 차원에서 여의도에서는 호남이 지역구인 무소속 손금주 이용호 의원을 민주당이 접촉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들린다. 원내 1당 유지가 결정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이 들면 민주당이 결단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다만 두 무소속 의원은 과거 민주당과 호남에서 경쟁했던 국민의당 출신으로 현재의 민주당과 정치적 결이 다르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많다.
실제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당 차원에서 무소속 의원을 접촉하고 있는 것은 없다”면서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경선 결과 등을 차분하게 지켜본다는 게 당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방선거의 정당 기호는 5월 25일, 후반기 원 구성 협상 기준은 5월 29일인 만큼 시간을 두고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의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