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초선 7명 “구시대 매듭짓자”…사실상 ‘김무성 탈당’ 요구

한국당 초선 7명 “구시대 매듭짓자”…사실상 ‘김무성 탈당’ 요구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7-04 17:09
업데이트 2018-07-0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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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기 “복당파가 계파”, 김진태 “김성태, 당 중심 못 잡고 있다”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 7명은 4일 20대 총선 공천 파동과 탄핵, 대선 패배와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당내 일부 인사들의 결단을 요구했다.
자유한국당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일정을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김무성 전 대표. 2018.6.21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자유한국당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일정을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김무성 전 대표. 2018.6.21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김규환·김순례·성일종·윤상직·이종명·이은권·정종섭 등 초선 의원 7명은 성명을 통해 “구시대의 매듭을 짓고 새 인물들이 미래의 창을 열 수 있도록 책임져야 할 분들의 아름다운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당은 진정한 참회의 눈물과 근본적인 내부 개혁을 통해 국민께 겸손히 다가선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상징적 인적 쇄신 요구조차 ‘내부 총질’이니 ‘계파싸움’이니 하는 말로 왜곡하며 묻으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성명에서 ‘아름다운 결단’을 해야 할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다.

다만 “공천권 문제를 거론하기 전에 책임부터 져야 한다”며 사실상 복당파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을 겨냥했다.

김 의원이 최근 페이스북과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20대 총선에서 당대표였는데도 한 명도 (공천에) 추천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한 언급이다.

성명에 이름을 올린 성일종 의원은 최근 의원총회에서 김 의원을 향해 “한국당에 남아 있는 마지막 계파를 없애야 한다”며 김 의원의 탈당을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수의 미래 포럼’에서도 김 의원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지난 3월 출범한 ‘보수의 미래 포럼’은 당 중진인 나경원·유기준 의원이 공동대표로 있다.

정용기 의원은 “김무성 의원 본인은 계보를 만들지 않았다고 하는데, 김 의원은 대표 시절 본인 가까운 사람들로 당직을 인선했고 그분들이 그대로 탈당했다가 복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성중 메모’ 때 모였던 사람들도 그들(복당파)이다. 이게 계보가 아니면 무엇이 계보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태 의원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이정미·도올이 거론되는 것은 당을 희화화한 것을 넘어 모욕·자해하는 수준까지 이른 것”이라며 “당 기강이 이렇게 된 것은 결국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책임이 있다. 중심을 잡지 못하니 우리당을 놀려먹으려는 사람들이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태흠 의원도 페이스북에 “김무성 전 대표는 (박성중 메모에 대해) ‘오해’라고 구차한 변명을 하지 말고 탈당을 해 논란의 불씨를 제거하는 결단을 했어야 마땅하다”며 “당을 위해 떠나기를 종용받고 탈당하는 큰 결단을 한 서청원 의원은 무슨 책임이 있어서 떠났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심재철 의원 등 14명은 이날 오후 김성태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의원총회를 소집, 비상대책위원회 권한과 역할 범위,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을 안건으로 다룰 것을 요구해 당 수습 방안을 둘러싼 내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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