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가 “이런 식이니까 한국당 저 지경된 것” 격앙한 이유

이국종 교수가 “이런 식이니까 한국당 저 지경된 것” 격앙한 이유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8-07-11 13:56
업데이트 2018-07-11 14:2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 이국종(왼쪽) 아주대 의대 교수가 김성태(오른쪽) 자유한국당 권한대행을 만나 당 혁신비대위원장직 제안을 거절한 사실이 알려진 데 대해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이 “재미로 생각했는지 언론에 흘렸다”고 말했다. 2018.7.11  연합뉴스
▲ 이국종(왼쪽) 아주대 의대 교수가 김성태(오른쪽) 자유한국당 권한대행을 만나 당 혁신비대위원장직 제안을 거절한 사실이 알려진 데 대해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이 “재미로 생각했는지 언론에 흘렸다”고 말했다. 2018.7.11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의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제안을 정중하게 거절했던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가 참다못해 10일 “이런 식으로 하니까 자유한국당이 저 지경이 된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국종 교수가 격한 반응을 보인 것은 다름아닌 비대위 구성을 주도하고 있는 안상수 비대위준비위원장 때문이다.

안상수 위원장은 같은 날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이국종 교수가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의 지역구 주민이다. 그래서 평소에 좀 알고 지내는데 아마 준비위원회 출범 전에 본인(김성태)도 답답했던지 서로 만나서 얘기나 해 보자 이랬던 것 같다”면서 만남의 경위를 해명했다.

그러면서 “아마 이국종 교수가 재미로 생각했는지 그걸 언론에 흘렸다”면서 “나는 만나는 것을 알지도 못 했고 약간 해프닝성이다”라고 말했다.

안상수 위원장은 지난 6일 이국종 교수와 김성태 권한대행과의 만남이 다음날 세간에 알려진 것이 이국종 교수가 ‘재미로 언론에 흘렸기 때문’이라고 단정한 것이다.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 “이런 식으로 하니까 자유한국당이 저 지경이 된 것이다” 2018.7.10  채널A 캡처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 “이런 식으로 하니까 자유한국당이 저 지경이 된 것이다” 2018.7.10
채널A 캡처
이에 이국종 교수는 채널A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내가 김성태 권한대행을 개인적으로 만난 것을 언론에 흘린 듯이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너무 화가 났다”면서 “이런 식으로 하니까 자유한국당이 저 지경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자유한국당은 비대위원장을 맡을 명망 있는 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수많은 후보군을 언급해왔다. 그 과정에서 당사자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후보군에 올렸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농담이죠?”라며 의문을 표시했고,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은 “제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거론되는 것 자체를 거부했다. 이회창 전 총재도 본인 동의 없이 이름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상수 위원장은 문제의 발언을 했던 인터뷰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이런 분 어떠냐, 저런 분은 어떠냐 하는 과정에서 언론에 흘러간 것”이라고 해명하고는 “그분들한테 혹시 저희들이 실례가 됐다면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려서 용서와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국종 교수에게 또 다시 실례를 저지르는 셈이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