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몽헌’ 기일 맞춰 현대그룹과의 인연 강조

北, ‘정몽헌’ 기일 맞춰 현대그룹과의 인연 강조

입력 2018-08-03 09:24
업데이트 2018-08-0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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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은 1998년 11월 18일 금강호가 826명을 태우고 북한 장전항에 입항하며 시작됐다. 현정은 회장이 같은 해 12월 금강산 구룡폭포 앞에서 찍은 가족 사진을 최초로 공개했다. 왼쪽부터 고 정몽헌 회장, 차녀 정영이 현대상선 대리, 장녀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 막내 정영선씨, 현 회장.
금강산 관광은 1998년 11월 18일 금강호가 826명을 태우고 북한 장전항에 입항하며 시작됐다. 현정은 회장이 같은 해 12월 금강산 구룡폭포 앞에서 찍은 가족 사진을 최초로 공개했다. 왼쪽부터 고 정몽헌 회장, 차녀 정영이 현대상선 대리, 장녀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 막내 정영선씨, 현 회장.
북한이 정몽헌 전 회장의 기일에 맞춰 방북하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 당일인 3일 현대 일가와의 인연을 특별히 강조하고 나섰다.

이날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남조선 현대 일가가 받아 안은 영광’이란 제목의 글에서 2001년 3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사망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조전을 보내고 조의 대표단에 조화를 들려 보낸 일화를 소개했다.

또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6월 말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당시 현대그룹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정 명예회장을 ‘민족이 화해하는 길을 열어놓은 개척자’라고 내세웠다고 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2005년 7월 원산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만나 정몽헌 전 회장의 사망을 애도하고 “우리는 북남관계에서 당국보다 훨씬 앞서 현대와 첫사랑을 시작하였다”고 말했다며 ‘첫사랑’이란 표현에 방점을 찍었다.

이어 “북과 남의 군사 무력이 첨예하게 대치된 최전연(최전방) 지역에 위치한 금강산지구에 대한 관광사업은 누구나 쉽게 내릴 수 있는 결단이 아니었다”라며 김정일 위원장이 ‘대용단’을 내려 현대그룹에 금강산 관광사업을 통째로 맡겼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아울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 전 회장의 10주기를 맞아 현대그룹에 구두 친서를 보내 “정몽헌 선생은 김정은 동지의 민족 우선, 민족 중시 사상에 떠받들려 영생하는 삶을 누리고 있다”고 밝힌 일화도 소개했다.

현정은 회장과 이영하 현대아산 대표 등 15명은 금강산에서 정 전 회장의 15주기 추모행사를 치르기 위해 3일 방북하며, 앞서 통일부는 1일 이들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 전 회장의 추모식은 3년 만에 열리는 것으로, 현대그룹은 정 전 회장 사망 이후 매년 금강산 추모비 앞에서 추모식을 열었으나 2016년부터는 남북관계 경색 등으로 열지 못했다.

북한이 이처럼 현 회장의 방북 당일 현대그룹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금강산 관광 재개 분위기를 띄우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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