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가 21일 방영한 약 12분 30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신미리애국열사능에서 진행된 고인의 영결식에 참석, 부슬부슬 내리는 비에 인민복과 안경이 흠뻑 젖은 모습이었다.
그는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간간이 고개를 숙일 뿐 시종일관 비통한 표정으로 고인을 추모했다.
김수길 북한군 총정치국장의 애도사가 끝나자 김 위원장은 묘에 안치된 고인의 유해에 무력기관 책임일꾼들과 유가족과 함께 직접 흙을 덮기도 했다.
고인의 묘 주변에는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해 노동당 중앙위원회·중앙군사위원회,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와 내각 명의로 된 화환이 놓였다.
아울러 영상은 김영춘 장의위원회 명단에 포함된 북한 당·정·군 최고위 인사들이 4·25문화회관 장의식장에서 열린 발인식에 참석하는 화면을 시작으로 고인의 영구를 실은 장갑차가 모터사이클의 호위를 받으며 신미리애국열사능으로 향하는 모습도 담았다. 거리에 나온 수많은 시민과 북한군들이 정자세로 고개를 숙이고 영구차를 전송했다.
앞서 북한 김정일 시대 대표적인 군부 실세였던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이 지난 16일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김 위원장은 국장으로 치러진 김영춘의 장례에서 직접 장의위원장을 맡았다. 그가 장의위원장을 맡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영결식에 참석한 것은 아버지의 핵심 측근이었던 군부 원로에 대한 예우 차원인 것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