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페북 정치’… 주말 이례적 세 차례 글

조국의 ‘페북 정치’… 주말 이례적 세 차례 글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18-11-25 22:50
업데이트 2018-11-2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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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민주노총만의 정부 아냐”

경제·노동 등 광범위한 현안에 목소리
팔로어 4800명… 국정 홍보 일환인 듯
“자기 정치” 시각엔 “황당한 풍문” 부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연합뉴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연합뉴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부쩍 자주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나마 올해 중반까지는 사법개혁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 민정수석실 업무와 직결된 현안에 대한 의견 제시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경제·노동 등 영역을 파괴한 광범위한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세 차례나 글을 올렸는데, 역대 민정수석들이 대외적 발언을 자제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성장동력 강화·양극화 해결 부족… 가슴 아파

조 수석은 2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반이 지났지만 경제 성장동력 강화 및 소득 양극화 해결에 부족함이 많기에 비판을 받고 있다”며 “이 분야 전문가는 아니나 가슴 아프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또 각 분야의 국정과제 성과를 열거하고서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국민은 여전히 배고프다(still hungry)”며 “정부가 아무리 노력했더라도 국민이 부족하다면 부족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앞서 전날에는 페이스북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향해 “두 분, 서로 손을 잡기를 소망한다”고 밝혔고 22일에는 경사노위에 민주노총이 불참한 것을 두고 “문재인 정부는 민주노총만의 정부도, 참여연대만의 정부도, 또한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만의 정부도 아니다”라며 “노무현 정부 출범 초기 상황의 기시감이 든다”고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민정수석은 공직기강을 바로잡고 대통령 친인척 동향과 비리 부패를 감시하는 막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데다, 한마디 한마디가 주요 기관의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역대 민정수석들은 대외 발언을 삼갔다. 조 수석도 지난해 5월 11일 페이스북에 “(민정수석직을) 마치고 학교에 돌아갈 때까지 페북을 접는다”라고 쓴 이후 1년여간 페북 활동을 일절 하지 않았다.

●작년엔 “학교에 돌아갈 때까지 페북 접는다”

그러다 지난 7월 노회찬 정의당 의원과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의 별세 소식에 애도의 글을 올린 이후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논란이 불붙을 때마다 관련 기사를 링크하는 식으로 의견을 간접적으로 개진하더니 최근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조 수석이 영역을 넘나드는 글을 올리는 것은 페이스북 팔로어만 4800여명에 이르는 대중적 영향력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국정을 홍보하고 여론 조성에 나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 수석이 ‘자기 정치’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조 수석은 “황당한 풍문”이라며 거듭 부인해 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8-11-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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