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용기 ‘참매 1호’로 불리는 까닭은…“북한의 나라새”

김정은 전용기 ‘참매 1호’로 불리는 까닭은…“북한의 나라새”

강경민 기자
입력 2019-01-29 09:11
수정 2019-01-2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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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참매 ‘국조’로 소개…정상국가 이미지 부각에 활용

참매 1호(일류신(IL)-62M). 연합뉴스 자료사진
참매 1호(일류신(IL)-62M).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용기 명칭으로 알려진 ‘참매’를 국조(國鳥)로 연일 부각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역사기록을 통해 본 조선의 국조’ 제목의 기사에서 “조선의 국조인 참매는 강의하고 용맹한 조선사람의 기질을 그대로 닮은 새”라고 소개했다.

중앙통신은 ‘세종실록’, ‘고려사’ 등 옛 문헌에 ‘해동청’(매의 옛 이름) 등이 기록된 것을 언급하며 “오랜 옛날부터 조선 인민의 생활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평양 중앙동물원에서 참매를 관리를 담당하는 ‘참매관리공’의 일화를 전하며 “훌륭한 직업이 아무리 많은들 국조를 관리하는 직업에야 비기겠는가”라고 거론하는 등 국조로서 참매의 중요성과 의미를 잇달아 강조하고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등에 따르면 참매는 국내에 서식하는 매의 종류 중 하나이자 흔하지 않은 텃새로 알려졌다.

예로부터 한반도에서 꿩 사냥용 매로 사용됐지만,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남측에서는 1980년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북한 매체에서 참매가 국조로 소개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후계자로 공식 지명된 것으로 알려진 지난 2009년 1월로 대외 선전 매체 ‘통일신보’가 처음이었다.

그러나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등 대내외용 공식 매체들이 참매를 국조로 본격 부각하고 나선 것은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듬해인 2013년부터다.

비슷한 시기 북한은 참매를 천연기념물로 등록하고 주요 서식지 관리에 나서는 등 참매의 보호·관리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참매라는 단어가 김 위원장의 전용기 명칭으로 등장한 것도 2015년께부터다.

중앙통신은 2015년 7월 말 김 위원장의 공군 지휘관 전투비행술 경기 대회 참관을 보도하면서 “김정은 동지께서 타신 전용기 ‘참매-1’호기가 갈마비행장 상공을 날며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 구분대들에 대해 사열비행을 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이듬해 2월 ‘광명성 4호’ 위성 발사 때에도 전용기인 ‘참매 1호’를 이용해 동창리 발사장으로 이동했으며, 지난해 5월과 6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전용기를 이용했다.

북한이 이렇듯 국조 부각에 나선 것은 김정은 체제 들어 정상국가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북한은 최근 ‘국가제일주의’를 앞세우며 국조 외에도 국견(풍산개), 국화(모란) 등 국가 상징물을 부각하고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연구위원은 “김정은 시대 들어 북한이 ‘국가성’을 부각하는 쪽으로 담론을 바꿔 가는 추세”라며 “국제사회와의 본격적인 대외관계에 나서면서 정상국가를 지향하기 위한 행보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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