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찬성’ 주호영·권영세 대결에 재등판 가능성 높아져‘무제한 임기 보장’ 없어도 비대위원장직 수락할지 주목
침통한 김종인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을 나서는 모습. 통합당은 30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문제를 오는 8일 선출되는 차기 지도부에 맡기기로 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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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 모두 김종인 비대위에 비교적 찬성 입장인 데다, 상대적으로 ‘자강론’ 쪽으로 기울었던 이명수·김태흠 의원이 경선 경쟁을 포기하면서 주호영·권영세 후보 중 어느 쪽이 원내지휘봉을 쥐든 김종인 비대위 전환 수순으로 갈 것이란 전망이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은 지난달 상임전국위원회 무산 이후 언론 등 인터뷰에서 “나는 자연인”이라며 통합당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비대위에 충분한 임기를 보장해주지 못하는 한 통합당 일에는 ‘관심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김 전 위원장은 당 혁신에 성공하고 차기 대선의 유력 주자를 발굴할 때까지 충분한 ‘몸풀기’를 할 여건으로 1년 안팎의 활동 기한을 제시해왔다.
김 전 위원장은 주변 인사들에게도 ‘통합당 일에 관해서는 얘기 하기 싫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 특유의 냉소적인 화법에도 불구하고 당 안팎에선 결국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 카드를 수락하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 공식 수락 직전까지 ‘관심 없다’는 투의 밀고 당기기를 통해 정치적 관심도를 집중시키면서도 당 일각의 반발 여론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 측 관계자는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처음에 심재철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이런 상황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겠다’고 했을 때, 김 전 위원장은 ‘당내 절차대로 하시라’ 했는데 절차대로 못한 것”이라며 “앞으로 새 원내지도부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지켜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새 원내지도부가 들어서더라도 비대위 전환이 현실화하기까지는 당내 여론을 정리하는 정지작업을 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당 안팎에선 지난달 비대위 임기와 관련한 당헌을 개정하는 상임전국위원회는 무산됐지만, 곧바로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 전환 결정은 성사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국 당협위원장·현역 국회의원 등으로 이뤄진 전국위 표결에서 ‘김종인 비대위 찬성’으로 통과된 것을 새 원내지도부와 김 전 위원장 양측 모두 무시할 수 없을 것이란 논리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주호영 의원이나 권영세 당선인 모두 5선급·4선급 의원들이라 결국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하더라도 본인들이 다선의 권위로 상당 부분 당 운영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어쨌든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된 것은 김 전 위원장이라 굳이 엎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보수정당이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낮은 의석수에서 정치력도 무시할 수 없는 기준이며, 다선 의원 경험도 있고 나라의 경제를 이끌어본 경험을 중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화타를 찾는 게 아니라 의사 면허를 가진 사람 중 그래도 (비대위원장을 하겠다고) 응답하는 사람이 김 전 위원장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김 전 위원장이 한발 뒤로 물러나 ‘무제한 임기’를 보장받지 못하더라도 일단 개문발차식의 통합당 비대위 열차를 운영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헌에 규정된 전당대회 개최일인 8월 31일 전까지 약 4개월간 김 전 위원장이 통합당의 혁신 드라이브를 걸면서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으면 전대 관련 당헌 규정도 정치적으로 힘을 잃을 것이란 논리다.
다만 당 일각에선 내년 4월 보궐선거가 끝난 뒤 대선까지 약 1년여 남은 시점에 김 전 위원장이 대선용 구원투수로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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