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상임위원 명단 제출 거부… 다급한 민주 “18개 다 갖겠다”

주호영, 상임위원 명단 제출 거부… 다급한 민주 “18개 다 갖겠다”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민도 기자
입력 2020-06-25 21:28
업데이트 2020-06-26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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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통합당 의총서 만장일치 재신임

상임위원장 모두 포기 각오 ‘벼랑 끝 전술’
민주당 “26일 본회의서 선출”… 비상대기
김태년, 국회의장 찾아 본회의 개최 요청
朴의장, 국정조사·상임위 선출 교환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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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국회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지 열흘 만인 25일 국회로 복귀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긴급 비상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은 뒤 동료 의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지 열흘 만인 25일 국회로 복귀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긴급 비상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은 뒤 동료 의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열흘 만에 국회로 복귀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국회 상임위원 명단을 먼저 제출하지 않겠다며 ‘벼랑 끝 전술’에 나섰다. 법제사법위원장은 양보하지 않은 채 전체 상임위원장을 11대7로 배분하려는 더불어민주당 전략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선 선출, 후 배분’ 카드로 맞선 것이다.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독식이라는 ‘독배’를 들더라도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서두르겠다며 26일 본회의를 열겠다고 선포했다.

통합당은 25일 긴급 비상의원총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주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을 재신임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여당이 상임위를 독식해서) 자기들 마음대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순간 손을 내밀 것”이라며 “상임위 배정표를 달라고 요청하는데 그럴 수 없다”고 못박았다.

여당 요구대로 상임위 배정표를 제출했다가 전 상임위에서 과반을 차지한 민주당이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통합당에 강제 배분하는 상황을 사전에 막겠다는 생각이다. 통합당은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전체를 단독 임명한 후에 자당의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함으로써, 상임위원장 자리를 포기하더라도 국정 파탄의 책임을 전적으로 민주당에 지우겠다는 전략을 견지하고 있다. 이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이) 우리 것인 법사위원장 자리를 강탈해 갔다”며 “(윤미향 의혹·대북 외교에 대한) 국정조사도 준비해 추진하겠다”고 대여 강공 노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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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정책조정회의에서 미래통합당을 향해 조속히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해 원구성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관석 정책위수석부의장, 조정식 정책위의장, 김 원내대표,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정책조정회의에서 미래통합당을 향해 조속히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해 원구성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관석 정책위수석부의장, 조정식 정책위의장, 김 원내대표,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민주당은 6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다음달 4일 이전에 3차 추경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26일 예산결산위원장 등을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국회 정상화와 추경 처리를 위해 국민과 함께 비상대기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상임위원장 11대7 배분 기조를 유지한 채 통합당 의총 결과를 기다렸다. 하지만 통합당이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기로 하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남은 12개도 모두 단독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김 원내대표가 박병석 국회의장을 찾아가 추경 처리와 산적한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18개 상임위원장을 내일(26일) 모두 선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은 26일 오전까지는 협상 시간이 남아 있다며 통합당이 상임위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고 여지를 뒀다.

문제는 박병석 국회의장이 본회의를 개최하지 않으면 상임위원장 선출이 어렵다는 점이다. 김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가 이날 박 의장을 두 차례 찾아 본회의 개최를 요청했다. 주 원내대표도 박 의장과 면담하며 “원활한 원 구성에 의장이 적극적 역할을 해 달라”고 압박했다.

박 의장은 민주당 원내지도부에 통합당이 요구하는 국정조사를 받아 주면서 상임위 선출 문제를 매듭짓는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정조사는 원 구성 후에 논의할 문제”라면서 “박 의장도 추경을 처리하겠다고 했는데, 처리하려면 내일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2020-06-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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