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 간 홍문표 “전 목사 안 만났고 지역구 3명만 접촉”

광화문 집회 간 홍문표 “전 목사 안 만났고 지역구 3명만 접촉”

이근홍 기자
입력 2020-08-17 22:16
업데이트 2020-08-18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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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 확진에 정치권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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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서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강행된 8·15 광복절 집회가 코로나19 재확산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최 측 추산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마스크를 벗거나 턱 아래로 내려 쓴 사람들이 많았고 ‘거리두기’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진은 지난 15일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밀집한 군중 앞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서울행정법원은 해당 집회가 100명 규모라는 주장만을 믿고 집회를 허용했다. 연합뉴스
서울 도심에서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강행된 8·15 광복절 집회가 코로나19 재확산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최 측 추산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마스크를 벗거나 턱 아래로 내려 쓴 사람들이 많았고 ‘거리두기’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진은 지난 15일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밀집한 군중 앞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서울행정법원은 해당 집회가 100명 규모라는 주장만을 믿고 집회를 허용했다.
연합뉴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정치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 목사가 종교계는 물론 극우 단체들을 대표해 반정부 집회를 자주 이끈 만큼 보수 정치인과의 접촉이 잦았기 때문이다.

당장 우려스러운 것은 15일 광화문 집회다. 참석이 확인된 현역 의원은 미래통합당 홍문표 의원이 유일하다. 홍 의원은 “전 목사를 알지도 못하고 만나지도 않았다”며 “지역구에서 상경한 집회 참가자 3명가량만 접촉했고 전 목사가 있던 곳과는 멀리 떨어져 있었다”고 했다.

유정복 전 인천시장과 김진태·민경욱 전 의원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참석자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합당은 당 차원에서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곤혹스러운 모양새다. 과거 전 목사와 집회 단상에 올랐던 황교안 전 대표의 이미지가 선명한 데다 일부 인사들의 개별 참석으로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한 것이다. 한 관계자는 “황교안 대표 시절 통합당과 전 목사가 함께 있던 이미지로 광화문발 코로나 확산 조짐이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통합당은 18일 대구에서 예정됐던 영남권 의원 대상 특강도 비대면 온라인 강의로 전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광화문 집회에 일부 통합당 인사들이 참가한 것과 관련, 통합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동시에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전 목사와 통합당에 경고한다”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바람 앞 등불과 같은 상황에서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키고 방역·예방조치를 방해하는 경거망동을 멈춰 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18일 예정된 의원총회를 취소하고 “대유행 초기 단계에 정부의 지침에 따라 불가피하게 연기됐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20-08-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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