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형제’에 눈물 흘린 양향자 “송구하고 참담하다”

‘라면 형제’에 눈물 흘린 양향자 “송구하고 참담하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9-18 11:41
업데이트 2020-09-1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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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대표 주재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양향자 최고위원. 2020.9.18  연합뉴스
사진은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대표 주재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양향자 최고위원. 2020.9.18
연합뉴스
최근 초등학생 형제가 엄마 없이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화재에 휘말린 사고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이 “사회와 국가가 아이들을 보호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18일 최고위에서 “두 형제 어머니의 책임은 철저히 따져봐야 하지만 그렇다고 공동체와 국가가 면책되진 않는다”면서 “두 아이를 키운 엄마이자 국회의원, 여당 지도부로서 너무나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는 “배고픔을 견뎌야 했던 아이들의 삶의 무게가 마음을 아프게 짓누른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고, 1분 가까이 말을 잇지 못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어제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두 아이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며 “국무위원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문제가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송구하고 참담하다”고 밝혔다.

양 최고위원은 “학교, 공무원, 경찰이 힘을 모아 취약상황에 놓인 아이들의 실태를 시급히 파악해야 한다”며 “중앙정부가 이를 위한 계획과 재원을 담당하고 국회의원은 자기 지역구의 아이들을 챙기자”며 ‘부끄러운 어른’이 되지 말자고 당부했다.

이낙연 대표도 이날 “돌봄 사각지대의 취약계층 아동 현황을 세밀히 파악하고 긴급돌봄 내실화에 노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한 다세대주택에서 부모가 집을 비운 상황에서 초등학생 형제가 라면을 끓이려다가 불을 내 온몸에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쳤다. 사진은 화재 현장 모습. 인천 미추홀소방서 제공
지난 14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한 다세대주택에서 부모가 집을 비운 상황에서 초등학생 형제가 라면을 끓이려다가 불을 내 온몸에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쳤다. 사진은 화재 현장 모습. 인천 미추홀소방서 제공
지난 14일 오전 11시 10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 2층 집에서 초등학생 A(10)군과 B(8)군 형제가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라면을 끓여먹으려다 발생한 불로 크게 다쳤다.

전신의 40%에 3도 화상을 입은 A군은 위중한 상태이며 동생 B군은 상태가 다소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당시 형 A군은 동생을 책상 아래 좁은 공간에 밀어넣고 이불로 감싸 보호하려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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