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특수학교 중 15%만 1학기 방문수업…“장애학생들 학습권 크게 침해”

전국 특수학교 중 15%만 1학기 방문수업…“장애학생들 학습권 크게 침해”

남상인 기자
입력 2020-10-05 14:18
업데이트 2020-10-0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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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등 광역 자치단체 6곳 방문수업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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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전국 특수학교의 15%만 1학기 방문수업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강득구 의원(국회 교육위)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1학기 온라인 개학 기간 중 특수학교 방문수업 실시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장애학생에게는 장애 유형과 정도를 고려해 순회, 방문수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1학기에 방문수업이 진행된 특수학교는 전국 182개교 중 28곳에 그쳤다. 특히 경기도 내 특수학교는 총 36개교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지만, 방문수업을 실시한 특수학교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 전북, 전남, 경북, 대전 5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역시 한 곳도 방문수업을 실시하지 않았다. 서울 지역은 특수학교 32개교 중 단 1곳만 방문수업을 실시했다. 반면 광주와 제주는 각각 지역 내 특수학교 5곳, 3곳 모두 방문수업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기준, 2학기 전체등교 또는 등교·원격을 병행 중인 특수학교는 103개교이며,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실시하는 특수학교는 75개교다.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지체장애나 중증·중복장애학생에게는 사실상 불가능한 교육 방법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상황에서 장애학생의 건강권과 학습권을 모두 보호할 수 있는 보다 섬세한 맞춤형 학습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강 의원은 “컴퓨터조차 켜기 어려워하는 장애학생들에게 비장애학생 중심의 교육방법을 적용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대책”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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