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빈소 박근혜 조화 가짜...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없어”

전두환 빈소 박근혜 조화 가짜...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없어”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1-11-24 13:09
업데이트 2021-11-24 15:1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24일 오전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박근혜 전 대통령 이름이 적힌 근조 화환이 도착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아니라고 서울신문에 밝혔다. 2021.11.24 공동취재
24일 오전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박근혜 전 대통령 이름이 적힌 근조 화환이 도착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아니라고 서울신문에 밝혔다. 2021.11.24 공동취재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보냈다고 알려진 화환은 박 전 대통령이 보낸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서울신문에 “박 전 대통령이 보내는 조화는 오후 4~5시 사이에 도착할 예정”이라면서 “오전에 도착한 조화는 누가 보낸 건지 알 수 없고 대통령이 보낸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은 현재 서울 강남구 삼성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오전에 보냈던 화환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보낸 화환 옆에 위치했으나 현재는 치워진 상태다.

전씨는 생전 박 전 대통령과 얽히고설킨 인연이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76년 전씨가 당시 청와대 경호실 작전차장보로 발탁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퍼스트레이디 대행’이었다.

1979년 10·26 사태 직후 합동수사본부장이던 전씨는 청와대 금고에서 찾은 6억원을 선친을 여윈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바 있다.

이 6억원은 2012년 18대 대선 TV토론에서 “당시 은마아파트 30채를 살 수 있는 돈이었다”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지적이 제기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받은 것인데 저는 자식도 없고 아무 가족도 없는 상황에서 다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26일 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가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을 방문해 선물을 주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2001.5.27. 서울신문 DB
26일 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가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을 방문해 선물을 주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2001.5.27.
서울신문 DB
전씨가 정권을 잡으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악연’으로 이어졌다.

12·12쿠데타로 정권을 잡아 정통성이 없었던 5공 정부가 민심을 얻기 위해 박정희 정권과의 선 긋기에 나서면서다.

이후 6년간 박 전 대통령은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추도식도 공개적으로 참석하지 못했고 18년간 사실상 은둔의 삶을 살았다.

박 전 대통령은 2004년 8월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로 선출됐을 때 취임 인사차 연희동 자택으로 전씨를 찾아간 바 있다. 이후 특별한 교류가 없던 두 사람은 2013년 2월 25일 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해후’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전씨를 겨냥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7월 전씨에 대해 미납 추징금 환수 의지를 강하게 밝혔고, 검찰은 전씨의 연희동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하고 수사에 돌입했다.

이후에도 별다른 접촉이 없던 두 사람의 돌고 도는 악연은 전씨가 세상을 떠나면서 끝이 나게 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