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인사 공개 비판한 與대변인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은 것”

尹인사 공개 비판한 與대변인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은 것”

안석 기자
안석, 기민도 기자
입력 2022-07-05 20:40
업데이트 2022-07-06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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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인사’ 논란 후폭풍

尹 “전 정권서 훌륭한 장관 봤나”
잇단 비판에 불편한 심기 드러내
‘이준석계’ 박민영 “달라져야 해”
민주 “尹, 전 정부 인사 아닌가”
대통령실 “비판 귀 기울여”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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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뉴스1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5일 ‘부실 인사’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러나 야당은 물론 여당 대변인까지 윤 대통령의 인사를 공개 비판하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 벌어지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아침 출근길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박순애 신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같은 경우 부실 인사, 인사 실패라는 지적이 나온다’는 취재진 질문에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느냐”고 반문했다. ‘반복되는 문제들 가운데 충분히 검증 가능한 것들이 많았다’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손가락을 좌우로 흔들며 “다른 정권 때하고 한번 비교해 보세요.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것을…”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박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임명이 늦어져서 언론의, 또 야당의 공격을 받느라 고생 많이 했다”고 말했다.

전날 김 전 후보자 거취 관련 질문에 “우리는 빈틈없이 사람을 발탁했다고 자부한다. 전 정부와 비교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던 윤 대통령이 또다시 전 정권을 폄훼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야당은 강력히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전 정부 인사인데, 전 정부 인사에서 훌륭한 사람 봤냐는 것은 자기모순 아닌가”라며 “문재인 정부하에서 검찰총장을 한 고위급 인사인데 자기가 본인 욕을 한 것”이라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황당무계한 변명”이라며 “민심을 완전히 무시하는 오만과 독선에 개탄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여당에서도 이례적으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더불어민주당도 그러지 않았느냐는 (윤 대통령의) 대답은 민주당의 입을 막을 논리가 될 수는 있겠지만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 준 거 아니냐’는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변은 될 수 없다”고 직격했다. 이어 “장관 임명이 더 미뤄지면 국정에 혼란이 오지 않겠느냐, 검증 책임을 다하지 않은 민주당도 책임이 있지 않으냐, 직접 성범죄를 저지른 건 아니지 않느냐고 변명을 할 수도 있지만 그건 민주당이 여당 시절 똑같이 반복했던 변명”이라며 “달라져야 한다. 지금까지는 시행착오였다고 생각한다. 건전한 비판에 의한 자정 능력만 잃지 않는다면 얼마든 대기만성의 결실을 볼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말씀드린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국민의힘 대변인이다) 시즌2’ 출신으로 이준석계로 꼽힌다. 윤석열 캠프에서 청년 보좌역을 지내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인사와 관련해 여러 잡음이 일어나고 이에 대한 지적, 비판도 다 잘 듣고 있다”고 했다.
안석 기자
기민도 기자
2022-07-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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