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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식량난에 아사자 속출…굶주린 수감자들, 목숨 걸고 집단탈옥

北식량난에 아사자 속출…굶주린 수감자들, 목숨 걸고 집단탈옥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3-02-22 16:44
업데이트 2023-02-2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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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을 하루 앞둔 15일 경기도 파주에서 바라본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북한 주민들이 흙을 나르고 있다. 2023.2.15 연합뉴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을 하루 앞둔 15일 경기도 파주에서 바라본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북한 주민들이 흙을 나르고 있다. 2023.2.15 연합뉴스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솟았다는 신호가 연이어 포착되고 있다. 각지에서 아사자가 속출하는가 하면 굶주림에 시달린 수감자들이 최근 교화소에서 집단 탈출했다.

22일 연합뉴스는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평안도와 황해도 등 지방 교화소에서 수십 명의 수감자가 집단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탈옥범들은 도주 과정에서 식량을 뺏을 목적으로 살인까지 저질러 주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집단 탈출이 일어난 교화소 주변 지역에 대해 몇 달째 야간통행을 금지하고 불심검문과 숙박검열 등을 실시하며 탈옥범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 2년간 수감자 700여명 아사 또는 병사
최근 2년간 평안남도 개천교화소를 포함해 북한 내 3곳의 지방 교화소에서 수감자 700여 명이 아사 혹은 병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이 코로나 유입‧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한 탓에 식량난이 심화하면서 교화소 배식이 매우 열악해졌는데, 교화소 관리원들이 수감자용 식량마저 빼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교화소 내 의료지원도 매우 열악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수감자들은 잦은 구타와 고강도 강제 노역에 고통받고 있지만 다쳐도 제때 치료받지 못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으며, 교화소 안에서 전염병이 창궐해 수십 명이 사망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 北아사자 속출…통일부 “생산량 감소·유통문제”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으로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 정부 판단이다.

통일부는 지난 21일 북한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량 생산량이 전년 대비 감소했는데, 새로운 양곡 정책을 도입하면서 개인 간 곡물 거래를 통제했고, 식량 분배에도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정부는 판단했다.

지난해 12월 농촌진흥청 발표에 따르면 북한의 식량 생산량은 지난해 451만t으로 2021년 469만t에 비해 3.8% 정도 감소했다.

다만 통일부 당국자는 아사자 발생 지역이 개성을 비롯한 대도시인지, 발생 시기는 언제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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