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딸 남겨두고 전사했던 6·25 참전용사, 73년 만에 귀환

외동딸 남겨두고 전사했던 6·25 참전용사, 73년 만에 귀환

강국진 기자
강국진 기자
입력 2024-02-02 10:31
업데이트 2024-02-0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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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태어난 외동딸을 남긴 채 전사했던 6·25전쟁 참전용사 유해가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21년 6월 강원 철원군 마현리 일대에서 발굴했던 전사자 유해 신원을 국군 2사단 소속 고(故) 김종기 이등중사(현 계급 병장)으로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이로써 2000년 4월 6·25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을 시작한 이래 신원을 확인한 국군 전사자는 227명으로 늘었다.

국유단은 고인의 병적자료에서 본적지를 경북 청도군으로 확인한 뒤 해당 지역 제적등본 기록과 비교해 고인의 딸 김무순(73)씨 유전자 시료를 2016년 채취했다. 그러다 2021년 지역주민과 참전용사의 증언을 토대로 6·25전쟁 당시 중공군과 공방전을 펼쳤던 강원 철원군 적근산 일대 전투현장에서 고인의 오른쪽 정강이뼈를 수습했다. 이를 바탕으로 유가족과 유전자를 정밀 대조해 가족관계를 최종 확인할 수 있었다.

1924년 2월 경북 청도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0년 9월 대구에 있는 제1훈련소에 입대했고, 1951년 9월 2일 ‘734고지 전투’에서 28세의 젊은 나이로 전사했다.

고인의 유해를 유족에게 전달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전날 부산시 사하구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다. 딸 김무순 씨는 “국유단에서 연락이 오기 전날 꿈속에서 아버지를 만나 펑펑 울었는데 귀신한테 홀린 듯 놀랐다”며 “어머니가 한평생 아버지만 그리워하다가 돌아가셨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두 분을 합장해 꿈에 그리던 해후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6·25 전사자 유가족은 전사자의 8촌까지 유전자 시료 채취로 신원 확인에 참여할 수 있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로 전사자 신원이 확인되면 포상금 1천만 원이 지급된다. 관련 내용은 국유단 대표전화(1577-5625)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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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단,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
국유단,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 이근원(오른쪽 네번째)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이 지난 1일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고(故) 김종기 이등중사 유가족 자택을 찾아 유가족들에게 유해 발굴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강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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