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비용 3천만 원 출처, 전세금 아니라 부모님께 빌린 돈으로 드러나
4.11 총선에서 부산 사상구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대항마로 나선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가 ‘3천만 원 선거 뽀개기’ 공약을 파기하면서 결국 기존 정치인들과 비슷한 수준의 선거비용을 치르게 돼 ‘말 바꾸기 논란’이 일고 있다.손수조 후보는 22일 사상구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등록을 하면서 전세금 3천만 원과 부모님 재산을 포함해 재산 4억 6465만 6천 원, 세금 111만 3천 원을 납부했다고 신고했다.
손 후보가 전세금 3천만 원을 선거비용으로 쓰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재산 목록에 포함해 선관위에 신고한 것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조윤선 선대위 대변인은 23일 오전 “후보자 재산등록이 지난 12월 31일 기준이어서 (재산 내역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서울 용산구에 있는 손 후보의 전셋집은 아직까지 본인의 명의로 남아 있는 것으로 CBS 취재 결과 드러났다.
손 후보 선거 캠프 측은 이날 오전 “선관위의 재산 신고 기준이 지난해 12월 이어서 재산에 전세금이 포함됐지만, 현재 전셋집은 정리한 상태”라고 주장했다가 2시간 뒤 바로 말을 바꿔 “선거 준비로 전셋집을 정리할 시간이 없어서 현재 빈집인 상태로 남아있다”고 해명했다.
결국 손 후보는 ‘3천만 원 선거 뽀개기’ 공약을 파기하면서 후원자 450여 명이 보내준 선거비용 8천여만 원을 쓸 뜻을 밝혀 1억 원이 넘는 선거자금으로 19대 총선을 치르게 됐다.
당초 손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 당시 자신의 연봉 3천만 원으로도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전세 자금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며 기존 정치와의 차별성을 내서워 전국 최연소 공천을 받아 냈다.
이후 손 후보는 ‘3천만 원 선거 뽀개기’를 공식선거운동 기간 전까지 한정했다가, 결국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3천만 원 선거 뽀개기’ 공약 파기를 선언했고, ‘깨끗함’을 강조한 자신의 선거자금 ‘3천만 원’의 출처도 부모님께 빌린 돈으로 드러나면서 신인 정치인의 ‘참신한 원칙과 소신’ 대신 기존 구태 정치의 ‘말바꾸기’를 답습하고 있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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