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범야권 정계개편 활로모색..신당론도 대두

민주, 범야권 정계개편 활로모색..신당론도 대두

입력 2012-12-22 00:00
수정 2012-12-2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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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높은 쇄신과 외연 확장 병행할 듯

민주통합당에서 대선 패배 이후 당의 외연을 확장하고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범야권 정계개편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조금씩 흘러나온다.

대선 때 민주당을 지지한 유권자들을 담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지금의 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선 후보에게 표를 던진 1천467만명의 지지자를 모두 포괄하기에 좁은 그릇이라는 뜻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23일 “과거 지지율 20%대 민주당이 아니라 대선 득표율인 ‘48% 민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국민정당’을 추진하는 것이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문 전 후보도 대선 후 “민주당을 보다 더 큰 국민정당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제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범야권 결집이 명분을 얻으려면 강도높은 당 쇄신이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혁신없는 정계개편은 대선 패배 국면을 모면하기 위한 정치공학적 임시변통이라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한 전략통 의원은 “민주당은 자체 혁신과 함께 정권교체에 동의한 세력을 끌어들이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다만 내부 혁신을 유보한 상태에서 세력적 통합에만 나서는 것은 국민적 신뢰를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범야권 대선공조기구였던 ‘국민연대’ 참여세력을 통합의 일차적 대상으로 보는 분위기다. 국민연대에는 민주당은 물론 진보정의당, 재야 시민사회ㆍ학계ㆍ종교계ㆍ문화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범야권 정계개편 과정에서 안철수 전 후보까지 합류하는 것을 최상의 그림으로 여기고 있다.

정계개편의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민주당의 강도높은 쇄신을 전제로 국민연대 참여 인사가 당에 합류하는 리모델링 방식을 생각할 수 있다. 당명을 바꿀 수도 있겠지만 외부인사가 민주당에 합류하는 형태를 띤다.

민주당과 바깥 세력이 합치는 신당 창당도 상정 가능한 방법이다. 외부세력이 별도 정당을 만들면 민주당과 합치는 신설합당 방식인 것이다.

민주당은 조만간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면 범야권 새판짜기를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비대위원장을 외부인사로 앉히자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결과라는 해석까지 있다.

그러나 민주당발 정계개편론이 얼마나 실현가능성이 있을지 미지수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민주당이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안 전 후보 측의 경우 야권에서 정계개편 움직임이 있더라도 섣불리 발을 담그기는 어렵다는 부정적 기류가 지배적이다.

안 전 후보 측은 “지금은 기성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본인의 행보를 모색하는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한 때”라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한두 달 일정으로 방미한 안 전 후보가 귀국 후 독자적인 신당 창당에 나선다면 민주당의 원심력이 강해지면서 민주당이 수세에 몰릴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의 비주류에서는 친노 패권주의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친노의 2선 후퇴, 심지어 일부 친노 인사들의 정계은퇴 필요성까지 거론하고 있어 갈등이 격화될 경우 민주당이 쪼개지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진보정의당은 내년초 지역조직 강화와 새로운 당명 선정 등 제2의 창당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당장 민주당과의 연합을 검토할 겨를이 없어 보인다.

국민연대에 포함된 재야 인사들은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려고 합류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현실정치 참여에 나설 이들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연대는 26일 대표자회의를 열어 향후 진로를 논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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