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통렬한 ‘진보 반성문’

심상정, 통렬한 ‘진보 반성문’

입력 2013-06-12 00:00
업데이트 2013-06-1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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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사고틀 갇혀 국민요구 응답 못해… 안보불안 세력 불신”

진보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가 11일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진보정당에 대해서 통렬한 반성문을 썼다. 그러면서 정당 명부 비례대표제 및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 내각책임제 개헌을 포함한 정치제도 개혁을 통한 진보정치 활성화 구상도 제시했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원내대표가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보정치 실패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종북논란에 대해 자성한다”는 내용 등으로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심상정 진보정의당 원내대표가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보정치 실패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종북논란에 대해 자성한다”는 내용 등으로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심 원내대표는 진보정치가 최대 위기라면서 “국민들은 진보정당이 우리 정치의 변화를 이끌 미래세력이 되길 기대하고 응원했지만 진보정치는 국민의 기대만큼 준비되지 못했다. 낡은 사고틀에 갇혀 국민 요구에 응답하지 못했다. 진보정치 혁신 실패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반성했다.

그는 “진보정당은 안보 불안 세력이라는 불신이 널리 퍼져 있다. 분단과 전쟁을 겪은 우리 국민들이 가질 수 있는 이념적 트라우마(심리적 외상)와 안보 불안을 진보정당이 깊이 주목하지 못했고 성실히 응답하지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진보가 패권적 행태를 보이며 국민 불신을 자초했다고도 탄식했다.

이어 “진보세력은 2000년 민주노동당을 창당, 2004년 총선에서는 제3당으로 원내 진입에 성공했고 (이합집산을 거쳐 탄생한) 통합진보당은 작년 19대 총선 때 국회의원 13명을 당선시키며 제3당이 됐지만 비례대표 후보자 선출 비리 의혹이 터져 나오고 ‘종북 논란’에 휩싸이면서 통합진보당 잔류 세력과 진보정의당으로 갈라섰다”고 반추하며 자책했다.

심 원내대표는 현재의 거대 양당 체제 문제점을 지적하고 “국민의 힘에 의한 정계개편이 가능하도록 정치의 다양성을 보장하는 정치개혁에 앞장설 것”이라면서 ‘정치적 을의 연대’를 제안하고 결선투표제 도입 등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과 유사한 주장을 해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2013-06-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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