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비례민주당 창당…국민 기만” 비판
이준석 “끔찍한 혼종…차라리 선거법 사과해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3.16 연합뉴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야합 추종 세력들의 참여를 시한을 정해 독려하고 있지만 불참 내지 소극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정의당과 민생당의 상황을 감안할 때 비례연합정당은 사실상 비례민주당 창당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비례연합 정당 참여에 대해 ‘거대 야당의 나쁜 의도를 저지하고 연비제 취지를 살려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궤변”이라며 “스스로 말 바꾸기를 하면서 비난의 화살을 우리 통합당으로 돌리겠다는 건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선거 후 법 개정’을 언급한 것에 대해선 “법 개정의 취지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도 모자라 선거법이 잘못됐다며 법 개정 운운하고 나선다. 얼마나 더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겠다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비례민주연합은 ‘짬뽕당’”이라며 “주 35시간 노동 주장하는 녹색당과 주 52시간 주장하는 민주당이 만나면 44시간으로 합의하나. 문재인 대통령은 동성혼을 시기상조라고 했다. 동성혼을 찬성하는 사람은 이 당을 찍어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 ‘끔찍한 혼종’은 유권자에게 정책이 아닌 당리당략을 보고 투표하도록 강제한다. 차라리 선거법에 대해 사과하고 민주당 단독으로 비례민주당을 하라”고 강조했다.
신보라 최고위원은 “자가당착에 빠진 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이 자당의 위성 정당임을 고백하라. 그리고 제1야당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한 선거법 문제에 대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에도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황교안 대표는 ‘세금 쥐어짜기’, ‘돈 풀기’로는 현재의 위기를 감당하기 어렵다면서 “무분별하게 돈 퍼다 주면 정작 필요할 때 정부가 나서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가 올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지금 마스크 구매하는 것을 보니 마치 사회주의 국가에서 줄 서서 배급받는 모습이 연상된다”며 “정부가 ‘투매’를 했으면 동사무소가 통·반장을 통해 공급하면 되지, 왜 국민들에게 또 줄을 서서 마스크 구매하라고 하나. 그러고도 국민을 위한 정권이라 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