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재명에 “추미애 아들 문제 찍소리 못 하는 주제” 비판

진중권, 이재명에 “추미애 아들 문제 찍소리 못 하는 주제” 비판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0-09-14 17:16
업데이트 2020-09-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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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사, ‘돈도 실력’인 사회는 현재진행형이라며 공정 가치 강조

이재명 경기도지사. 서울신문 DB
이재명 경기도지사. 서울신문 DB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4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돈도 실력’인 사회는 현재진행형”이란 글에 대해 염치가 없다고 비난했다.

이 지사는 채용비리 문제를 고발한 기사에 대한 감상을 밝히며 “‘돈도 실력이야, 니네 부모를 원망해’라고 해 2016년 온 국민을 거리로 나오게 한 정유라의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21세기 한국사회를 세습 자본주의 사회라고 진단했다.

한국 사회가 두번의 민주정부를 거치며 상당부분 공정해졌지만, 인천공항 정규직 논란에서 보듯 신분제에 가까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국민들의 요구가 최소한의 공정성은 지켜지는 사회, 큰 부귀영화를 누리지는 못하더라도 노력한 만큼의 대가는 보장하는 사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이 지사의 주장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조국 전 장관 딸과 추미애 장관 아들 문제에 대해서는 찍소리 못 하는 주제”라고 비판하며 “슬슬 권력의 눈치나 보며 아예 싸고 도는 주제에 무슨 염치로 정의와 공정과 평등을 떠드는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때그때 안심하고 때려도 되는 만만한 소수를 골라 공격의 타겟으로 지목하고, 분노한 대중과 함께 이미 지탄받는 그 소수에 신나게 이지메를 퍼부어대는 포퓰리즘 전술”이라고 이 지사의 발언을 규정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또 진 전 교수는 이 지사를 ‘겁쟁이’라고 공격하며 “살아있는 권력이 저지르는 부정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못하고, 이리저리 기회만 엿보다가 만만한 놈 걸리면 마치 대한민국 정의는 저 혼자 다 세우는 듯 온갖 생쇼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지사의 “‘돈도 실력’인 사회는 현재진행형” 발언은 저급한 선동이지 정의가 아니라고 분석했다.

진 전 교수는 이 지사에게 “공정이란 공적 가치를 빙자해 사적으로 제 지지율이나 챙기는 기회주의 행태”라며 “대권 후보가 되려면 친문세력 눈치 봐야 하는 처지는 이해하는데, 적당히 합시다”라고 일갈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이 지사가 공정의 가치를 내버리면서 친문의 아부꾼이 됐다고 저격에 나섰다.

하 의원은 “의대생들에게 특혜는 절대 안된다는 이 지사가 추미애 자식 문제는 감싸고 나섰다”며 “추 장관 문제는 권력형 특혜에다 군대 특혜이기 때문에 중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지사에게 “통신비 2만원 지원 효과 등에 대해 슬슬 친문의 눈치보며 쉽게 말바꾸기 하더니 이제는 대놓고 추 장관 지키기에 나선다”며 안타깝다는 심경을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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