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발언에 野 “속 시원한 비판” 與 “아전인수 놀랍다”

나훈아 발언에 野 “속 시원한 비판” 與 “아전인수 놀랍다”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0-10-04 14:57
업데이트 2020-10-0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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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때문에 목숨 걸었다는…” 발언에 공방

주호영 “우리 마음 속 시원하게 대변”
김병욱 “오죽 답답했으면 저런 말을…”
박수현 “野 아전인수식 해석 놀랍다”
정청래 “오도하지 말라. 한국어 모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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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30일 방송된 나훈아 콘서트의 뒷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도 시청률이 18%를 넘으며 연휴 내내 이어진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사진은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공연. 2020.10.4  KBS 캡처
지난 9월 30일 방송된 나훈아 콘서트의 뒷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도 시청률이 18%를 넘으며 연휴 내내 이어진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사진은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공연. 2020.10.4
KBS 캡처
‘가황’ 나훈아가 추석 특집 KBS 공연에서 꺼낸 발언이 정치권에서 큰 화제가 됐다. 야당은 “국민 마음을 속 시원하게 대변했다”며 정부 비판에 열을 올린 반면 여권은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지 말라”고 맞섰다.

나훈아는 지난달 30일 방송된 공연 중 “국민 때문에 목숨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을 본 적 없다”, “KBS가 이것저것 눈치 안보고 정말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되면 좋겠다” 등의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추석 전날 가수 나훈아씨가 우리의 마음을 속 시원하게 대변해줬다”며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가 생길 수 없다. 제1야당에 부과된 숙제가 분명해졌다. 국민과 손잡고, 국민의 힘으로, 목숨을 걸고 이 나라를 지켜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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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 9. 24 오장환 기자5zzang@seoul.co.kr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 9. 24 오장환 기자5zzang@seoul.co.kr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서 “나훈아가 잊고 있었던 국민의 자존심을 일깨웠다”며 “‘언론이나 권력자는 주인인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 공연의 키워드”라고 평가했다. 같은 당 김병욱 의원도 “오죽 답답했으면 국민 앞에서 저 말을 했을까”라고 주장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한편으론 자괴감도 들었다”며 “이 예인에 비하면 (정치인으로서) 너무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했다.

반면 여권은 나훈아의 발언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한다며 국민의힘에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나훈아씨가 TV 공연 중 ‘왕이나 대통령들이 백성과 국민을 위해 목숨 거는 것을 본 적이 없다’라고 한 말을 두고 ‘문 대통령을 비판한 것’이라거나 ‘문 대통령보다 나훈아로부터 더 큰 위로를 받았다’는 둥 나훈아씨의 말을 아전인수식으로 떠들기 바쁘다”며 “감사한 말을 ‘정치’가 아닌 ‘정쟁’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정치인들의 아전인수식 해석이 놀랍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나훈아의 발언에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들이 고개를 쳐들고 이런 말 저런 말로 마치 남 얘기하는 걸 보니 이분들은 아직도 제정신이 아닌 모양”이라며 “나훈아의 발언을 오독하지 말고 오도하지 마라. 한국어를 모르는가”라고 비꼬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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