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뻔뻔한 강심장, 27번 거짓말” 추미애 “장편소설 쓰나”

野 “뻔뻔한 강심장, 27번 거짓말” 추미애 “장편소설 쓰나”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20-10-12 22:32
업데이트 2020-10-13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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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위 국감 ‘秋 아들 난타전’ 한때 정회

秋 “국민에게 심려 끼친 점은 송구하다”
보좌관 지시·거짓말 지적엔 모르쇠 일관
“27번이나 윽박질렀죠” 野 의원과 설전
윤호중 “피감기관장, 굽신굽신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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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 안경을 쓰고 있다. 이날 추 장관은 아들의 군 시절 특혜 휴가 의혹을 제기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장편소설을 쓰려고 하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 안경을 쓰고 있다. 이날 추 장관은 아들의 군 시절 특혜 휴가 의혹을 제기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장편소설을 쓰려고 하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소설이 소설로 끝나는 게 아니고 장편소설을 쓰려고 했구나….”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27)씨의 군 휴가 특혜 의혹이 쟁점이 되면서 추 장관과 야당 의원들 사이에 설전이 오갔다. 추 장관은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서씨의 군 휴가 연장 특혜와 관련한 본인의 ‘거짓말’ 지적과 관련해서는 “보좌관 카톡이 기억이 안 난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어 추 장관은 아들 문제가 계속 거론되자 결국 “장편소설을 쓰려고 했구나”라며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언론이 가세하고 야당이 증폭한 아홉 달간의 전말을 생각해 보면 어처구니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난 7월 법사위 전체회의에서도 “소설 쓰시네”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데 이어 이날 야당 의원들 공세에 ‘소설’로 재차 맞불을 놓으면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오늘 국감장에서 장관이 쿨하게 사과할 줄 알았다”면서 “도대체 얼마나 강심장, 뻔뻔한 얼굴을 가지고 있느냐. 9월 한 달 거짓말 횟수가 27번”이라고 추 장관을 몰아세웠다. 그러자 추 장관은 “27번이나 윽박질렀죠”라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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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대질·고성 오간 법사위 국감장
삿대질·고성 오간 법사위 국감장 12일 국회 법사위 정회 도중 윤호중(뒷모습) 법사위원장과 국민의힘 장제원(오른쪽) 의원이 삿대질을 하며 언쟁을 벌이는 모습.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추 장관은 같은 당 김도읍 의원의 질문 중간에는 “뭐라고 하셨습니까? 못 들었습니다”라고 답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또 김 의원에게 “당직사병의 (의혹 제기에) 검증을 거치지 않은 귀책도 있다”며 “위원님은 사과라는 단어가 없느냐”고 따져 물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추 장관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며 목소리를 높이자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피감기관장은 모든 질문에 굽신굽신해야 하느냐. 호통만 쳐 가지고 어떻게 제대로 된 답변을 받을 수 있습니까”라며 의사진행 발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에도 한때 파행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이 “보좌관과 연락할 상황도 아니었는데 6월 14일, 21일에도 연락을 주고받았다”면서 “국회에서 거짓 진술한 것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추 장관이 “거짓 진술하지 않았다”며 당시의 일이 명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하자, 전 의원은 “이게 28번째 거짓말이 아니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당 의원들이 강하게 항의하면서 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고, 윤 위원장은 결국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추 장관은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서씨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을 제기했던 당직사병 현모씨에게 사과할 의사가 있는지 묻자 “지엽적인 부분을 답변하는 것은 피차 똑같아지기 때문에 저는 삼가도록 하겠다”면서 “비록 정치공세를 당했다 할지라도 국민에게 오랜 기간 심려를 끼친 점을 거듭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씨는 서울동부지검에 추 장관과 서씨 변호인인 현근택 변호사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소했다. 현씨의 문제제기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주장해 명예를 훼손했다는 취지다. 현씨 측은 추 장관 등이 사과한다면 고소를 취하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20-10-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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