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적문’ 전략 꺼낸 국민의힘… 文대통령 7년 전 글 소환

‘문적문’ 전략 꺼낸 국민의힘… 文대통령 7년 전 글 소환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0-11-26 16:04
업데이트 2020-11-26 16:1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대통령 직격한 국민의힘 ‘백드롭 정치’
‘채동욱 찍어내기’ 비판한 文발언 소환
윤석열 직무배제 침묵하는 文 겨냥해

26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린 국회 본관 회의장 벽에 문재인 대통령이 7년 전 쓴 트위터 글이 걸려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이종배 정책위의장.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26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린 국회 본관 회의장 벽에 문재인 대통령이 7년 전 쓴 트위터 글이 걸려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이종배 정책위의장.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결국… 끝내… 독하게 매듭을 짓는군요. 무섭습니다.”

26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린 국회 본관 회의실 벽에 문재인 대통령이 7년 전 쓴 트위터 글이 크게 걸렸다. 환하게 웃고 있는 문 대통령 프로필 사진도 함께였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 사태에 침묵하는 문 대통령을 겨냥해 7년 전 글을 ‘백드롭’(배경막)에 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과거 글로 현재 상황을 반박하는 이른바 ‘문적문’(문재인의 적은 문재인) 전략인 셈이다.

2013년 9월 13일 민주당 의원이던 문 대통령은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이 혼외자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하자 박근혜 정부가 이른바 ‘채동욱 찍어내기’를 했다는 비판을 담아 이 같은 글을 작성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회의 시작 전 ‘우리 윤 총장님은 권력형 비리에 대해서 권력의 눈치도 보지 않고 아주 엄정하게 처리해서 국민들이 희망을 봤다. 그런 자세를 앞으로도 끝까지 지켜주십사 한다’는 윤 총장 임명 당시 문 대통령 발언 영상도 상영했다.

국민의힘 ‘백드롭 정치’가 문 대통령을 직격한 풍자로까지 이어지며 과감해지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 등으로 희화화되곤 하는 정치 풍자 방식을 이날 공식 회의장에 끌어온 것이 단적인 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후 김수민 홍보본부장 주도로 시작된 백드롭의 ‘젊은 변화’는 민주당을 나타내는 파란색 배경에 민주당 의원의 실언을 걸면서부터 본격화됐다. 국민의힘은 지난 7월 민주당 진성준 의원의 ‘그렇게 해도 안 떨어져요, 집값’이란 발언을 백드롭으로 써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도 정부·여당의 부동산 가격 전망을 비판하면서 ‘“부동산 안정될 것” 새파란 거짓말’이라는 백드롭을 거는 등 풍자를 활용한 비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