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일정 없이 서면진술서 다듬어
李대표 체포동의안은 부결 가능성
당내 ‘단일대오’ 및 민생 행보에 주력
정동영 “검찰 공포정치에 野 겁먹어”
설 귀성 인사하는 민주당 지도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20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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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8일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검찰 출석에 대비해 설 연휴 기간 공개 일정을 자제한 채 방어 전략 마련에 진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 대표의 배임과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 등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대응 논리를 다듬고 당내 통합과 민생을 강조하는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는 양상이다.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설 연휴 기간 내내 침묵을 지키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변호인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서면 진술서를 충실하게 작성하는 데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때도 여러 질문에 ‘진술서 내용으로 갈음하겠다’며 진술을 최대한 아끼는 전략을 펼쳤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검찰 소환에 응하겠다고 밝히면서 “민간이 아닌 공공 개발을 해서 그 이익을 조금이라도 환수하려고 노력했다”며 “(그 이익을) 성남 시민을 위해 환수한 게 배임죄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이번 검찰 조사를 마치면 두 차례나 성실히 소환에 응한 만큼 검찰을 향해 당이 더 적극적으로 반격에 나설 수 있는 전환점이라고 보고 있다.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하고 체포동의안을 제출할 경우 민주당이 과반인 169석을 확보한 상황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검찰이 이 대표의 의혹이 방대해 이를 확인하려면 최소 이틀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8일 하루 출석하면 됐다. 그날 충분히 조사할 수 있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25일에는 당내 초선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 의원들과 오찬을 통해 ‘사법 리스크’ 대응 전략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심상찮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움직임에 대비해 ‘단일대오’ 분위기를 강화할 예정이다.
민주당 상임고문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민주당을 향해 “야당 의원들이 겁을 먹었는지 해야 할 소리를 안 한다. 검찰을 통한 공포 정치가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느껴진다”고 단합을 촉구하는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26일부터 1박 2일로 전북을 찾아 민생 현장을 방문하는 등 대안 정당으로서의 면모도 보여줄 예정이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당 대표로 민생경제 등을 집중적으로 챙기고 토요일(28일)에 출석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범죄리스크가 현실화·구체화될수록 민주당의 이재명 방탄은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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