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해 대잠훈련에 ‘대응타격’할까

北, 서해 대잠훈련에 ‘대응타격’할까

입력 2010-08-03 00:00
수정 2010-08-0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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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군 전선서부지구사령부가 오는 5일부터 시작되는 한국군 단독의 서해합동 대잠훈련에 ‘대응타격’을 위협하고 나서 주목된다.

 북한은 육군과 해군,해병대,공군전력과 병력이 합동으로 참가하는 이번 훈련에 대해 “우리의 자위권을 노린 직접적인 군사적 침공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한 대응입장을 밝혔다.

 특히 “우리의 자위적인 대응타격이 예견되는 것과 관련해 조선서해 5개 섬 인근 수역에서 어선들을 포함한 모든 민간선박들은 역적패당이 설정한 해상사격구역에 들어가지 말 것을 사전에 알린다”고 밝혀 위기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일단 이 같은 북한의 호언에도 남북간에 직접적인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지난달 25일부터 3박4일간 동해상에서 열렸던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강력한 핵억제력으로 맞서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아무런 행동도 없었다.

 작년 8월 실시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합동군사연습 때도 북한군 판문점대표부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를 핵으로 위협하면 우리도 핵으로 맞설 것이며 미사일로 위협하면 우리도 미사일로 맞설 것이며 ‘제재’를 행동으로 옮기고 ‘대결’을 극한점에로 끌고 간다면 우리는 우리식의 무자비한 보복으로,정의의 전면전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별다른 군사적 충돌은 없었다.

 더군다나 북한은 후계구도를 구축하는 가운데 박의춘 외무상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무한하게 안정적인 정세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한 것에서도 북한이 섣불리 군사적 충돌카드를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가능케 한다.

 이에 따라 북한의 ‘대응타격’ 주장이 위협용일 가능성이 크지만 이번 훈련이 남한군 단독으로 이뤄지는 데다 지역적으로 북한과 인접한 곳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행동을 통해 실제적 위협을 가할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올해 1월 말 서해상에서 해상사격기간을 설정하고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역에서 포사격 훈련을 벌인 적이 있는 만큼 남한군의 군사훈련에 대응해 포사격 훈련을 실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북한은 작년 10월12일 오전과 오후 동해안에서 사거리 120km의 KN-02 지대지 단거리 미사일 5발을 발사한 적이 있어 이번에도 서해안 지역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대북전문가는 “북한이 대응타격을 호언한 만큼 자신들이 주장하는 해상경계선에 따라 사격구역을 정하고 포사격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올해 1월에도 북한이 NLL 이남으로 포탄이 날아가지 않도록 애를 쓴 만큼 이번에도 남북간의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남북한 모두 상대방을 향해 위협의 수위를 높여가는 방식의 대응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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