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일제타격식’ 포격…사전징후 포착했나

북, ‘일제타격식’ 포격…사전징후 포착했나

입력 2010-11-24 00:00
수정 2010-11-2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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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당국은 24일 북한이 연평도에 있는 해병부대를 겨냥해 ‘일제타격’(TOT) 방식으로 포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전날 발사한 76.2㎜ 해안포와 120㎜ 방사포, 곡사포 포탄 가운데 첫발이 병사들이 생활하는 연평부대 내무반에 떨어졌고 주둔지내 사무실과 창고를 비롯한 훈련장 등이 동시에 공격을 받은 것이 연평부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연평부대에서 육안 관측과 포성을 종합한 결과 해상에는 20여발이, 육상에는 80여발이 떨어진 것으로 미뤄 북측이 당시 사격훈련을 하던 연평부대의 K-9 부대를 타격목표로 설정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연평부대를 목표물로 정해 집중 사격했다”면서 “북한 해안포 등이 우리의 K-9처럼 정밀하지 못해 해상과 마을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병훈련 때 이용되는 TOT 방식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목표물로 포탄을 일제히 발사하는 것을 말한다. 한 곳의 목표지점에 한 번에 5~6발에서 25~40발을 동시에 발포하는 것이 특징이다.

 북한이 전날 오후 2시34분 1차 사격 때 20여발을 먼저 발사한 것도 이런 방식을 동원한 것으로 군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월27일에도 백령도와 대청도, 연평도 사이 북방한계선(NLL)으로부터 2㎞~2.7km의 북측 해상 수십 곳에 해안포와 240mm 방사포, 170mm 자주포 등 100여발을 같은 방식으로 쏟아부었다.

 서해 NLL 일원에서 북한의 해안포 도발이 일제타격 방식으로 계속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군은 북측의 이런 형태의 해안포 도발을 대포병레이더(AN/TPQ-36) 등 관측장비로 사전에 포착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기습 포격은 탐지가 어려운게 현실이다.

 동굴진지에 배치된 북한 해안포가 5m 길이의 레일을 따라 앞뒤로 이동해 발사한 뒤 다시 숨어버리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사전에 포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해안포 사격 지점은 대포병레이더 등으로 관측할 수 있어 사후 대응은 가능하다.

 이에 군 관계자는 “해안포 사격 전 동굴진지의 문을 개방하고 위장막을 걷어내기 때문에 감시 장비로 어느 정도는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병대 관계자는 “북한이 기습적으로 해안포 도발을 할 것이란 사전 징후는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문제는 사전 징후를 포착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대응포격이 북측 발사 후 13~14분이 지나 이뤄진 것에 대해서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평도에는 북측 해안포 기지를 겨냥해 K-9 자주포가 배치되어 있는데 즉각 사격이 이뤄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인 것이다.

 군당국은 그간 북측 해안포 발사 후 4~5분이면 대응포격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국회 국방위원들은 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연평도에 배치된 K-9 자주포 6문이 모두 사격훈련에 동원됐다”면서 “13~14분이면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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