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 국회의장 회의] 캐나다 첫 한국계 상원의원 “한국은 희망의 상징”

[서울 G20 국회의장 회의] 캐나다 첫 한국계 상원의원 “한국은 희망의 상징”

입력 2011-05-20 00:00
업데이트 2011-05-20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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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첫날 이모저모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19일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 개막식을 한국 속담으로 시작했다. 박 의장은 오전 국회의사당 중앙홀에 모인 세계 입법부 수장들에게 “여럿이 힘을 합치면 쉽게 풀 수 있다는 뜻”이라면서 각국의 공조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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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열린 ‘2011 서울 주요 20개국 (G20) 국회의장 회의’에서 박희태 국회의장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① 터키 메흐멧 알리 국회의장 ② 인도네시아 마주키 알리 국회의장 ③ 브라질 마르쿠 아우렐리우 스팔 마이아 하원의장 ④ 아르헨티나 홀리오 세사르 클레토 코보스 상원의장 ⑤ 박희태 국회의장 ⑥ 호주 헤리 젠킨스 하원의장 ⑦ 인도 메이라 쿠마르 하원의장 ⑧ 사우디아라비아 압둘라 알 셰이크 국왕자문회의 의장 ⑨ 미국 에니 팔레오마베가 하원의원. 둘째줄 왼쪽부터 10 캐나다 연아 마틴 상원의원 11 러시아 알렉산드르 토르신 상원 부의장 12 이탈리아 바니노 키티 상원부의장 13 프랑스 장 레옹스 뒤퐁 상원부의장 14 중국 장수성 상무위 부위원장 15 인도 라만 상원부의장 16 멕시코 프란시스코 아로요 상원부의장 17 유럽의회 로디 차가로풀루 부의장 18일본 히로노 다다시 참의원 의원. 세번째줄 왼쪽부터 19 홍재형 국회부의장 20 국제의회연맹 앤더스 존슨 사무총장 21 싱가포르 압둘라 타무기 국회의장 22 적도기니 앙헬 도간 말라보 국회의장 23 영국 존 스탠리 하원의원 24 알제리 압델아지스 지아리 하원의장 25 에티오피아 카사 제브레히윗 국회의장 26 스페인 프란시스코 가르시아 상원의장 27 스페인 테레사 쿠니예라 하원부의장.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19일 오전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열린 ‘2011 서울 주요 20개국 (G20) 국회의장 회의’에서 박희태 국회의장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① 터키 메흐멧 알리 국회의장 ② 인도네시아 마주키 알리 국회의장 ③ 브라질 마르쿠 아우렐리우 스팔 마이아 하원의장 ④ 아르헨티나 홀리오 세사르 클레토 코보스 상원의장 ⑤ 박희태 국회의장 ⑥ 호주 헤리 젠킨스 하원의장 ⑦ 인도 메이라 쿠마르 하원의장 ⑧ 사우디아라비아 압둘라 알 셰이크 국왕자문회의 의장 ⑨ 미국 에니 팔레오마베가 하원의원. 둘째줄 왼쪽부터 10 캐나다 연아 마틴 상원의원 11 러시아 알렉산드르 토르신 상원 부의장 12 이탈리아 바니노 키티 상원부의장 13 프랑스 장 레옹스 뒤퐁 상원부의장 14 중국 장수성 상무위 부위원장 15 인도 라만 상원부의장 16 멕시코 프란시스코 아로요 상원부의장 17 유럽의회 로디 차가로풀루 부의장 18일본 히로노 다다시 참의원 의원. 세번째줄 왼쪽부터 19 홍재형 국회부의장 20 국제의회연맹 앤더스 존슨 사무총장 21 싱가포르 압둘라 타무기 국회의장 22 적도기니 앙헬 도간 말라보 국회의장 23 영국 존 스탠리 하원의원 24 알제리 압델아지스 지아리 하원의장 25 에티오피아 카사 제브레히윗 국회의장 26 스페인 프란시스코 가르시아 상원의장 27 스페인 테레사 쿠니예라 하원부의장.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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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중앙홀’에 모인 의회 수장들

앞서 오전 8시 30분 개막식을 앞두고 박 의장은 8시부터 국회의사당 내 정현문 앞에서 각국 의회 정상들을 직접 맞았다. 의회 정상들은 레드카펫을 따라 국회의사당 안으로 들어섰다.

지난해 말 예산안을 놓고 여야가 몸싸움을 벌였던 국회의사당 중앙홀에 공식 회의장이 마련됐다. 푸른색으로 장식된 회의장에는 정중앙의 대형 테이블에 각국 의회 대표들의 자리가 놓여졌다. 원형 테이블 안쪽 바닥에는 태극을 형상화한 ‘서울 G20 국회의장 회의’ 엠블럼이 새겨졌고, 회의는 9개국 언어로 동시통역됐다.

회의가 열리는 국회 본청 주변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철통 보안·경비가 펼쳐졌다. 국회 외곽 및 경내 경비를 위해 회의 기간 4500명의 경찰병력이 배치된다. 의장단의 근접 경호는 서울·부산·경기·울산 등 지방경찰청에서 파견한 외빈경호팀이 맡았다. 회의에 참석한 25개 의장단은 서울 하얏트·롯데·신라·프라자 등 4개의 지정호텔에 묵는다. 호텔에서 국회로 이동할 때는 현대차가 무상 제공한 ‘에쿠스 VS 380’을 이용했다.

캐나다 최초 한국계 상원의원인 연아 마틴 의원은 회의 도중 “한국 태생으로 캐나다 대표로 한국에 와 감회가 새롭다.”면서 “한국은 희망의 상징”이라고 밝혔다. 마틴 의원은 “1972년 떠난 한국을 와보니 많이 달라졌다.”면서 “최근 캐나다 6·25 참전용사와도 한국을 방문했는데 세계가 함께하고 국민 의지가 모였을 때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목도할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각국 입법 수장들의 ‘한류’ 체험

회의에 참석한 의장단은 국회 내 전통 한옥인 ‘사랑재’에서 공식 오찬을 가졌다. 전복 잡채와 인삼닭죽, 삼색전, 한우 갈비구이, 떡, 한과 등의 메뉴에 복분자주를 곁들여 올렸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특산물로 천일염이 선물로 전달됐다. 사랑재에서는 한복을 입은 직원들이 음식을 날랐고 가야금 앙상블그룹의 가야금 연주가 고즈넉하게 울려퍼졌다. 박 의장은 “한옥에서 한식을 먹으며 한류에 듬뿍 젖어달라.”면서 “또 불어오는 봄바람과 함께 한류의 바람을 세계로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의장의 건배제의로 참석자들은 한국어로 ‘위하여’를 외치며 잔을 부딪혔다.

저녁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국회의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환영 만찬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대한민국은 전후 최초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첫 나라가 됐다.”면서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은 한국형 개발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회의에 참석한 의장들의 부인들은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의장 부인들은 오전 가회동 북촌한옥마을에서 전통 자수 작품을 둘러보며 ‘아름답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어 직접 수를 놓는 체험시간도 가졌다.

오후에는 한남동 리움박물관에서 고미술품을 감상한 뒤 국회의장공관으로 이동해 전통 가정 문화를 체험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2011-05-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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