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특사 “이산가족 美적십자사 등록” 권고
미국은 29일(현지시간)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계획과 관련, 재미 한국인의 북한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은 이와 별개로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미 국무부 대변인실은 이날 북한 로켓발사와 재미 한국인 이산가족 상봉 사업의 연관성에 대한 연합뉴스의 질의에 “이는 인도주의적 사안으로, 우리는 이 문제를 이슈화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국무부는 “미국적십자사(ARC)는 인도주의 사업의 일환으로 전세계 이산가족 상봉을 돕고 있다”면서 “미국은 한국전 이후 한국계 미국인들의 북한내 가족 재회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 정부가 북한의 로켓발사 계획 발표 직후 대북 식량(영양)지원과 북한내 미군 유해 발굴작업 등 인도주의적 사업을 모두 중단키로 결정한 것과는 차이가 있는 입장으로, 민간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은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최근 미국내 이산가족 관련단체 대표들과 만나 북한내 이산가족 상봉과 서신교환 등을 위해 미국적십자사에 등록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킹 특사는 지난 27일 워싱턴DC 이산가족재단의 알리사 우 대표, 로스앤젤레스(LA) 이산가족협의회의 써니 조 회장, 미국 한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의 이차희 사무총장 등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조언했으며, 이들 대표는 즉시 미국적십자사와 관련 절차를 협의했다.
워싱턴DC 이산가족재단 관계자는 “킹 특사와 과거 여러차례 면담했으나 북한내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한 구체적인 권고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에 따라 한국계 미국인 이산가족들을 대상으로 미국적십자사 등록 신청서를 발송하는 등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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