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변안전·자산보호 위한 法·제도장치’ 요구

정부, ‘신변안전·자산보호 위한 法·제도장치’ 요구

입력 2013-07-15 00:00
수정 2013-07-1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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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재발방지책 제시없이 ‘조속 재가동’만 주장개성공단 3차 회담 진통…남북, 팽팽한 신경전

정부는 15일 “개성공단을 왕래하는 우리 측 인원의 신변안전과 기업들의 투자자산 보호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들을 완비해야 한다”고 북한에 요구했다.

남북 개성공단 3차 실무회담 시작  15일 오전 북한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개성공단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3차 실무회담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 개성공단 3차 실무회담 시작
15일 오전 북한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개성공단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3차 실무회담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이날 열린 개성공단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간 3차 실무회담 전체회의에서 개성공단 사태 재발방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고 통일부 당국자가 전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기조발언을 통해 북측의 개성공단 가동중단 조치로 인한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면서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또 “개성공단에 입주하는 우리 측 기업과 외국 기업들에 대해 국제적 수준의 기업 활동을 보장함으로써 국제적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러나 북한은 재발방지책 등과 관련한 구체적 방안 제시 없이 기존의 조속한 개성공단 재가동 입장만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은 이번 회담이 개성공업지구를 빠른 시간 내에 복구 가동시키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나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고 공단 재가동에 대한 우리 측의 의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등 기존의 자신들의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전했다.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실무회담 전체회의는 오전 10시8분부터 11시30분까지 열렸다.

양측은 각각 별도의 오찬을 가진 뒤 오후에 수석대표 접촉 등을 이어가며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양측 수석대표는 회담에 들어가면서 서로 악수도 하지 않아 이날 회담이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임을 예고했다.

양측 대표는 또 수일째 내린 집중 호우를 두고 입씨름을 벌였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 단장이 “저희 쪽도 비가 많이 왔고 이쪽도 많이 왔다”고 말문을 열자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내리는 비도 오늘 회담 결과에 따라 여러가지로 이해될 수 있다. 공업지구 회담 결과가 큰 기여를 한다면 비가 미래의 축복이 될 수 있고 아니면 ‘한철 장(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측은 회담 시작을 불과 1시간 앞둔 이날 오전 9시께 법률전문가로 알려진 허영호를 빼는 대신 ‘대남 회담 일꾼’으로 평가받는 황충성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참사를 대표단에 새로 포함시켰다고 우리 측에 통보해 왔다.

북측의 회담 대표 교체와 관련, 우리측과 본격적인 공방을 벌이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앞서 김기웅 단장은 이날 오전 개성공단으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개성공단이 발전적으로 정상화되고 국제적 공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경우 협상이 장기화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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