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6자대표 한중일 순방…6자 반관반민회의 타진

美6자대표 한중일 순방…6자 반관반민회의 타진

입력 2013-09-06 00:00
업데이트 2013-09-0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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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조태용 본부장 회동…6자 1.5트랙 회의 참석 않을 듯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핵 정책을 조율하기 위해 대표단을 이끌고 오는 8∼13일 한국과 중국, 일본을 순방한다고 국무부가 5일(현지시간)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실 발표에 따르면 데이비스 대표는 9∼10일 서울에 머물면서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고위 각료와 회동한다.

이어 11일 중국으로 건너가 최근 북한을 방문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 겸 6자회담 수석대표와 만나 북한의 최근 동향과 6자회담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특히 중국이 제안한 6자회담 당사국 간 ‘반관반민 회의’에 참여할지를 놓고 양국 간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비스 대표는 12∼13일 일본을 찾아 일본 측 수석대표인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을 만나고 13일 워싱턴DC로 돌아온다.

중국은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진 6자회담 재개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도에 따라 6자회담 10주년 및 9·19 공동성명 8주년을 맞아 이달 18일 베이징에서 외교부 산하 국제문제연구소 주최로 6자회담 당사국의 외교관과 학자들이 참여하는 1.5트랙(반관반민) 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중국 외교부는 그러면서 한국, 미국, 일본, 러시아, 북한에 각국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데이비스 대표의 순방 일정이나 동선을 고려하면 13일 워싱턴DC로 되돌아온 직후 베이징으로 다시 날아갈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이 회의에 미국 측 수석대표로서 직접 참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아울러 북미 양자 회담이나 6자회담 등 어떤 형태로든 대화가 진행되려면 비핵화 이행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이 확인되고 이를 위한 선행 조치가 전제돼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의 최근 동향에서 뚜렷한 태도 변화를 읽을 수 없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해왔다.

데이비스 대표는 중국과의 협의에 앞서 한국에서 ‘6자 반관반민 회의’에 대한 대응책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DC 외교 소식통은 “미국의 기류는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다”면서 “북한의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가 담보돼야 하며, 이런 원칙에 한국은 물론 일본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이 대화 주선에 나서기는 했지만 사실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아니냐”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우 특별대표의 방북 기간 자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을 이 반관반민 회의에 보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2011년 9월에도 9·19 공동성명 6주년을 기념하는 1.5트랙 세미나를 열고 6자회담 재개 분위기 조성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도 중국과 북한은 우 특별대표와 리 부상이 참석했지만 한국, 미국, 일본은 실무진급 외교관을 옵서버 형식으로만 참석시켰을 뿐 토론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

6자회담은 북한의 핵무기 및 핵개발 프로그램의 신고 및 검증 과정에서 난관에 부닥쳐 2008년 12월 마지막 협의를 끝으로 중단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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