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 관광객, 민사경찰·가이드 인솔로 북측 지역 이동

JSA 관광객, 민사경찰·가이드 인솔로 북측 지역 이동

이주원 기자
입력 2018-11-13 22:34
업데이트 2018-11-13 22:5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남북·유엔사, 관광객 동선 등 협의… 이달 중 공동경비근무규칙 시행

남북한과 유엔군사령부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에 따른 관광객의 자유 왕래 허용과 관련해 남북 민사경찰 및 가이드의 인솔과 안내에 따라 JSA 지역을 왕래하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13일 “남과 북, 유엔사는 어제부터 이틀간 판문점에서 ‘3자 감시장비 실무협의체’ 회의를 열어 JSA 내 감시장비 조정을 비롯한 관광객과 참관인 자유 왕래, 공동경비근무규칙 제정 등을 협의했다”며 “앞으로도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3자 실무협의체는 우선 남측 민간인과 관광객이 JSA 북측 지역으로 이동할 때 우리 측 민사경찰이나 가이드가 인솔하도록 했다. JSA에는 남북 비무장 군인들이 ‘판문점 민사경찰’ 완장을 착용하고 근무한다. 북측 관광객도 민사경찰이 인솔한다. 이는 JSA 지역을 민간인이 자유롭게 관광하게 될 때 월북·월남 등 만약의 사태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풀이된다.

3자협의체에서는 관광객들의 동선도 구체적으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JSA 남과 북 지역에서는 각각 상징성을 지닌 기념비가 있다. JSA 북측 지역 판문각 왼쪽에는 김일성 친필비가, 남측 지역에는 1976년 북한군이 미군을 도끼로 사망케 한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의 터와 미군 추모비가 있다. 북한은 JSA를 방문한 자국 관광객이 김일성 친필비에 반드시 참배하도록 하고 있다.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도 미군에게는 잊지 못할 기억이어서 두 기념물이 철거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따라서 향후 남북 관광객들이 왕래하게 되면 이곳에서 벌어질 수 있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기념비 코스를 제외하고서 관광이 이루어지게 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이들 기념물의 역사적 상징성을 고려해 확실한 통제 아래 관광이 허용될 수도 있다.

3자 실무협의체는 또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JSA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경비근무 수행과 방문객 왕래 보장을 위한 감시장비 조정 및 상호 정보공유 방안 등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3자는 서로 운용 중인 감시장비 영상정보를 공유하기로 하고 송·수신을 하기 위한 기술적 문제들에 대해 협의했다.

현재 3자가 논의 중인 ‘공동경비근무규칙’ 방안과 함께 감시장비 재배치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협의가 이뤄지면 빠르면 이달 중으로 JSA 왕래 허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8-11-14 3면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