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 만에 예비군훈련 하루 4시간으로 축소…코로나 여파(종합)

52년 만에 예비군훈련 하루 4시간으로 축소…코로나 여파(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7-29 13:05
업데이트 2020-07-2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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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코로나 확산 감안 9월 1일부터 모두 하루 일정으로 축소 시행

11월부터 ‘자발적’ 원격 교육 진행
‘거리두기 2단계’ 광주 훈련 안 해
경기도 남양주시 용정리 육군 73사단 예비군훈련장에서 비상근 간부예비군들이 사로에서 사격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남양주시 용정리 육군 73사단 예비군훈련장에서 비상근 간부예비군들이 사로에서 사격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올해 예비군 훈련이 하루 4시간으로 축소돼 시행된다. 예비군의 전체 훈련이 축소된 것은 1968년 예비역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국방부는 29일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예비군의 안전, 현역 부대 여건 등을 고려해 9월 1일부터 동원·지역 예비군 훈련 모두 하루 일정으로 축소 시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3월 시행될 예정이었다가 코로나19로 무기한 연기됐던 올해 예비군 훈련이 6개월 만에 시행될 전망이다.

올해 예비군 훈련은 개인별로 오전·오후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훈련 시간은 4시간이다. 오전 훈련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오후 훈련은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훈련이 진행된다.

전역 1∼4년차가 대상인 동원훈련은 2박 3일(28시간)에서, 동미참 훈련은 4일(32시간)에서 모두 1일 4시간으로 축소된다. 5∼6년차가 받는 기본훈련+작전계획훈련(20시간)도 1일 4시간으로 축소된다.

올해 예비군 훈련 대상 인원은 200만명가량이며, 다음달 중 훈련 신청을 하면 된다. 군은 200만명 중 140만여명이 올해 예비군 훈련에 참여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2015년 6월 메르스 유행 당시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예비군훈련장에서 메르스 예방을 위해 교관들이 훈련에 앞서 교육생에게 마스크 착용을 도와주고 있다. 2015.6.5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015년 6월 메르스 유행 당시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예비군훈련장에서 메르스 예방을 위해 교관들이 훈련에 앞서 교육생에게 마스크 착용을 도와주고 있다. 2015.6.5
사진공동취재단
지역 훈련장서 사격 등 필수훈련 과제 선정
국방부는 올해 모든 예비군 훈련을 지역 예비군 훈련장에서 사격, 전투기술 과제 등 필수 훈련 과제를 선정해 실시하도록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예비군이 훈련에 참여해 행동으로 숙달이 필요한 과제들을 부대별로 선정해 실시할 것”이라면서 “도시 지역 예비군 부대에서는 시가지 전투 훈련, 농·어촌 지역에서는 목진지 전투 훈련 등을 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축소된 소집 훈련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11월부터 화생방·응급처치 등에 대한 원격 교육을 두 달 간 실시할 예정이다.

올해 예비군 훈련 대상자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원격 교육을 들을 수 있으며, 자율적으로 교육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국방부는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올해 2시간가량의 원격교육을 들으면 내년 예비군 훈련 시간에서 2시간을 차감해줄 예정이다.

국방부는 올해와 같이 소집 교육이 제한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원격 교육 시스템을 상시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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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 용정리 육군 73사단 예비군훈련장에서 예비군들이 사격훈련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남양주 용정리 육군 73사단 예비군훈련장에서 예비군들이 사격훈련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예비군 하루 강행도 우려 지적에
국방 “전투 기량 유지 중요 판단”

일각에서는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체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예비군 훈련을 하루라도 강행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의 심각성은 알고 있지만, 유사시 현역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 예비군의 전투 기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일 훈련 인원도 평소보다 축소하고 입소 시 체온 측정, 훈련 간 거리 두기 등 방역 대책을 철저히 지킬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예비군이 자신의 건강을 확인해 이상 징후 시 별도 서류 제출이나 방문 없이 전화 등으로 예비군 부대에 신청하면, 훈련이 연기되도록 조처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인 광주에서는 예비군 훈련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훈련은 거리두기 1단계인 지역에서만 이뤄지며, 9월 이후 2단계로 상향된 지역에서도 훈련이 시행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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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훈련에 열중하는 예비군들
사격훈련에 열중하는 예비군들 예비군이 육군 예비군 사격훈련장에서 사격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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