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남북 주도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평화시대 열자”

이인영 “남북 주도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평화시대 열자”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입력 2020-09-07 20:22
수정 2020-09-08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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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국제평화포럼서 “北 화답 기대”
비핵화 CVID 변용, CVIP 시대 강조
유엔 총장 “외교가 해법” 영상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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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7일 “남북이 주도하고 국제 사회와 협력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평화(CVIP)의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과 북은 호혜적 협력을 통해 다시 하나의 공동체로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과 북미 비핵화 대화의 큰 흐름도 앞당길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CVIP는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 측 협상 목표로 언급되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를 변용한 단어로, 남북대화 재개를 통한 평화가 비핵화만큼 중요한 목표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통일부가 주최하고 원격 토론회 방식으로 열린 한반도국제평화포럼 개회사에서 “이 새로운 시작에 화답하는 북측의 목소리를 기대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열린 바다를 항해하는 것이 아니라 두꺼운 얼음을 깨며 항로를 열어 가는 쇄빙선과 같은 태도와 자세로 나아가야 한다”며 “작은 기획을 통해 인도협력과 교류협력을 재개하고 남북 간 대화를 다시 시작하며 약속한 것들을 하나하나 이행해 나가고자 한다”며 대화 재개 의지를 거듭 밝혔다.

앞서 미국의 반발로 논란이 됐던 이 장관의 ‘한미 동맹은 평화 동맹’이란 표현도 포럼에서 부각됐다. 사회자로 나선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미 국무부가 이 장관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한미 동맹은) 평화 동맹이라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했다.

이 장관이 지난 2일 “한미 관계가 군사 동맹과 냉전 동맹을 탈피해서 평화 동맹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자 미국 국무부는 “우리의 동맹과 우정은 안보 협력을 넘어선다”고 반박 논평을 낸 바 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특별 영상메시지에서 “평화와 비핵화를 위해서는 외교가 유일한 해법”이라며 “북한이 다른 당사자들과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1.5트랙 다자국제회의인 한반도국제포럼은 9일까지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20-09-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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