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춘 “총 있으면 정수장학회 다시 뺏으면 되는데”

남기춘 “총 있으면 정수장학회 다시 뺏으면 되는데”

입력 2012-10-15 00:00
업데이트 2012-10-15 00:3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장학회 팔아 안철수재단에 기부” 빈정거려…안대희 “최필립 이사장 등 이사진 사퇴 기대”

검찰 출신인 남기춘(왼쪽)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클린정치위원장)이 논란이 일고 있는 정수장학회와 관련해 과격한 언사를 쏟아냈다.

14일 특위의 안대희(오른쪽) 위원장이 주최한 오찬 기자간담회에 배석한 남 위원은 정수장학회에 대한 사회 환원 요구와 관련, “논리적으로 남의 재산을 갖고 ‘그만둬라, 마라’ 하는 것과 같다.”면서 “주식 한 주도 없는 사람이 ‘정몽구 회장, 이건희 회장 그만둬라’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남기춘 위원장 과격한 언사 논란

남 위원은 또 “이사진 사퇴를 희망하는 선에서 끝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농담조로 “총이 있으면 옛날처럼 다시 빼앗아 오라고 하면 되는데….”라면서 “(박근혜 후보도) 비슷한 취지 아니겠느냐. 그렇다고 총으로 빼앗겠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답했다.

이어 “정수장학회를 팔아 ‘안철수 재단’에 기부하면 안 되나.”라고도 했다. 그는 최근 조순형 전 의원이 박 후보의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에게 ‘법률구조공단에서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서 변호사가 법률구조공단에 가면 거기 사건이 엄청 늘어난다.”며 “세상 사람들이 가만히 두지 않는다. 그냥 집에 처박혀 있는 게 낫다.”고 거칠게 말했다.

그는 5·16쿠데타로 집권한 군부의 부일장학회(정수장학회 전신) 강탈 과정과 관련해 “헌납 과정에서 강압성이 있었던 것은 현재로선 인정된 상태다. 법률적으로 보면 취소할 수 있는 법률 행위”라며 “취소권은 행사 기간에 있다. 취소한 때부터 3년, 법률 행위로부터 10년인데 이 기간이 모두 지났으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공소시효 만료를 강조했다.

남 위원은 이날 농담을 곁들였지만 진정성 없는 태도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안 위원장은 남 위원의 발언 수위가 격해지자 이를 말리기도 했다.

●안 “상설특검 도입·경찰대 폐지 검토”

한편 안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진의 자진 사퇴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안 위원장은 “정수장학회에 잘못된 게 있으면 고쳐 보려고 뒤집어 팠지만 정말로 운영도 잘되고 큰 문제가 없었다.”면서 “근원적인 문제는 최 이사장과 박 후보의 연관성으로 오해가 생기는 것이어서 최 이사장 등 이사진이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그만두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 쇄신특위 위원들의 기대”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또 상설특별검사제 도입을 비롯해 검찰 인사 개혁, 경찰대 폐지 검토, 고위 공무원 비리 근절책, 친인척 비리 대책 등에 대한 개혁 방향도 제시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12-10-15 3면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