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시위·보수단체 행사 참석…이동은 지하철로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사실상 ‘1인 선거전’으로 서울시민에게 얼굴을 알리며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고 있다.김 후보는 대규모 지지층을 동원한 대중행사 대신 1인 시위에 나서거나 보수단체 창립총회에 참석하는 등으로 대부분 후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동 수단은 자가용이 아닌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다.
김 후보는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대한 돈이 안 드는 방식으로 후보 일정을 수행하고 있다. 지하철을 타고 다니니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지난 11일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 일정을 보면 배식 봉사,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 국정조사 요구에 관한 1인 시위,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 새벽청소 등이다.
이런 일정은 최대한 돈이 들지 않은 선거운동을 치르겠다는 목표 아래 기존의 보수 지지층 입맛에 맞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해 이들을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겠다는 계산이 반영된 것이다.
민주당 후보로 뽑힌 박원순 시장보다 각종 여론조사 지표상 지지율은 낮지만 숨어있는 보수표심을 끌어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캠프 내부에서는 여론조사상 지지율이 낮은 데다 야당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는 데 필요한 ‘돈과 사람’이 몰리지 않는다는 속앓이도 하고 있다.
당장 선거 캠프를 여의도 당사에 차린 것만 해도 한 달에 수천만 원에 달하는 월세를 아꼈다는 장점이 있지만, 서울시장 후보의 캠프를 여의도 당사에 마련했다는 것은 한국당으로선 전례 없는 일이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서울시장 후보 캠프를 당사에 차린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여의도가 정치의 중심지이긴 해도, 당사 캠프는 일반 시민들에게 홍보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대한 비용을 아끼며 선거를 치르려다 보니 캠프에서 후보를 돕는 인력도 소규모로 운영된다.
캠프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 선거운동 기간이 아니므로 주로 사회관계서비스망(SNS) 등을 통해 홍보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인력이 부족해 디자인이나 홍보 문구 등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