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중 대사 6개월만에 전격 교체

北, 주중 대사 6개월만에 전격 교체

입력 2010-10-24 00:00
수정 2010-10-2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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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4월 부임한 최병관(崔炳寬) 주중 대사를 6개월만에 전격 교체,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베이징의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최병관 대사는 중국 외교부 관계자들과 일부 주중 외교 사절들에게 이임인사를 하고 지난 23일 평양으로 떠났다.

 최대사의 후임으로 발령받은 지재룡(池在龍.68) 당 국제부 부부장은 25일 평양에서 중국군의 6.25 참전 60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한 후 이른 시일 내에 베이징에 정식 부임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조선노동당 행정부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지재룡 신임 대사는 이미 중국 외교부로부터 아그레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지난 4월 부임한 최 대사가 이번에 6개월만에 전격 교체된 것은 과거 주창준(朱昌駿) 전 대사가 1988년부터 약 12년간 근무한 데 이어 최진수(崔鎭洙) 전 대사 역시 2000년부터 10년여 베이징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할 때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베이징의 외교가에선 최 대사가 베이징에 부임한 후 외교적 활동이 상당히 적었다는 점으로 미뤄 그의 건강이상설과 함께 그의 임무 수행에 대한 견책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 5월 6일 방중을 끝내고 베이징을 떠날 때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당일 오후 7시30분께 베이징(北京)TV 대극장에서 북한피바다가극단의 ‘홍루몽’을 관람할 것이 예상됐으나 공동 관람이 불발되고 김 위원장은 특별 전용열차편으로 서둘러 떠나 북-중간에 불협화음설이 나돌았고 북측은 최대사에게 그 책임을 물었다는 것이다.

 또 일각에선 주중 대사의 전격 교체가 김정은이 인민군 대장 보임과 함께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선출된 직후 이뤄진 점으로 미뤄 김정은이 당 대표자회를 계기로 사실상 새 지도부의 구심점으로 등장하면서 ‘새판짜기’가 시도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최 대사가 북한 외무성에서 영사국장을 두 차례 역임한 행정통이라면 후임 지재룡 신임 대사는 국제부 부부장 출신으로 정통 노동당 인사라는 점에서 북한과 중국 양국이 ‘노동당 대 공산당’ 교류를 확대,강화하려는 목적에서 주중 대사 교체를 시도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 부부장은 1970년대 사로청,조선학생위원회 등 청년 조직의 간부로 이름을 떨쳤고 1993년부터 국제부 부부장으로서 활동해온 인물이다.김 위원장이 중국의 주요 인사와 회담할 때 동석하기도 했고 유럽이나 러시아와의 당 교류에 관여해왔다고 한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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