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관계 파국 수순

북·미관계 파국 수순

입력 2012-03-23 00:00
수정 2012-03-2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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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군유해 발굴중단” 北통보… 반기문 “핵안보회의서 北 논의”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 발표로 냉각돼 온 북한과 미국의 관계가 실질적으로 파국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의 로켓 발사 문제를 다음 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제기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미국 정부는 21일(현지시간)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 발표에 대응해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 활동을 중단키로 했으며 북측에 이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주 광명성 3호를 발사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나온 미 정부의 첫 공식 대응이다. 인도주의적 현안인 데다 중단하면 미국에 더 손해인 유해 발굴을 그만둔 것은 미국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북한이 다음 달 로켓 발사를 강행하면 북·미 관계가 최악의 대결 양상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로켓 발사 계획을 포함한 최근 북한의 도발적 행동들 때문에 미군 유해 발굴팀을 이달 중 북한에 보내려던 계획을 중단했다.”면서 “미국은 일정한 시기에 미군 유해 발굴에 다시 나서게 되길 바라지만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려 하고, 한국에 대한 호전적 발언을 계속하는 등 도발을 멈추지 않는 한 유해 발굴을 하기엔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은 2005년 중단됐다가 지난해 10월 방콕 북·미회담 타결로 이달 초 재개됐다.

반 사무총장도 22일 말레이시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에 대해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깊이 우려된다.”면서 “한국 대통령을 비롯해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다른 지도자들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2-03-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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