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홍수현장 긴급구조에도 “김정은 만세”

北, 홍수현장 긴급구조에도 “김정은 만세”

입력 2012-07-25 00:00
업데이트 2012-07-2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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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사랑으로 비행기 띄워 주민 60명 구원”

최근 폭우 피해가 잇따라 발생한 북한에서 ‘젊은 지도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또다시 ‘영웅’이 됐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는 25일 김 1위원장이 군(軍) 비행기를 긴급 출동시켜 큰물(홍수)로 생사기로에 섰던 주민과 노동자 60명을 구원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북한이 전한 구조작전은 긴박감을 느끼게 할 정도로 구체적이다.

지난 23일 새벽 평안북도 운산군에 3시간 동안 65㎜의 폭우가 쏟아졌고, 구룡강 상류에 있는 좌리의 경우 순식간에 홍수가 제방을 넘어 주민이 모여 사는 지역까지 휩쓸었다.

이때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주민과 노동자들은 둔덕진 곳으로 긴급히 피신했지만 고립된 상태에서 시시각각 불어나는 강물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이 같은 긴박한 상황을 보고받은 김 1위원장이 인민군 항공군 부대에 출동명령을 내렸고, 비행기로 현장에 도착한 군인들이 구조작업을 벌여 물살에 떠내려가던 6명을 비롯해 주민과 노동자를 모두 무사히 구조했다는 것이 보도의 골자다.

당시 안개까지 짙은 악천후 상황에서 군인들은 비행기를 상공에 띄워놓고 주민과 노동자를 한 명씩 사다리로 구조했다고 한다.

구조된 주민과 노동자들은 ‘김 1위원장의 은덕’에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만세를 불렀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중앙방송은 이번 구조작전에 대해 “우리 당이 꽃피우는 사랑의 전설이 또다시 전해져 천만의 심장을 울리고 있다”며 “김정은 원수님의 위대한 사랑의 힘이 자연의 광란을 물리치고 사경에서 헤매던 수많은 근로자를 구원하는 기적을 낳았다”고 찬양했다.

북한 매체들의 이 같은 보도에는 김 1위원장을 ‘자애로운 지도자’로 띄워 주민의 충성심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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