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장성택 방중 목적은 대규모 차관 조달”

“北장성택 방중 목적은 대규모 차관 조달”

입력 2012-08-21 00:00
수정 2012-08-2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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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목적은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차관을 얻으려는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1일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헤리티지재단의 딘쳉 연구원은 이 방송에 “북한이 경제난을 해결하려면 경제발전을 위한 종자돈이 필요한데 이를 조달할 곳은 중국밖에 없다”며 장성택이 중국을 방문한 이유는 황금평 개발보다는 대규모 차관을 얻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장성택 부위원장은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중국의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과 ‘황금평·위화도, 나선 지구 공동 개발을 위한 제3차 개발합작연합지도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면담했다.

그러나 딘쳉 연구원은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차관을 얻으려면 핵개발 중단과 경제개방 등을 약속해야 하는데 중국이 장성택의 말을 믿어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장 부위원장의 방중뿐 아니라 최근 김정은 정권의 대일(對日), 대미(對美), 대러시아 외교 행보가 대부분 경제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경우 최근 북한이 인도적 문제를 내세우며 적십자 회담을 열고 정부 간 회담도 개최키로 합의한 것은 일본의 대북 경제협력 또는 경제제재 해제를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이즈미 하지메 일본 시즈오카 현립대학 교수는 VOA와 인터뷰에서 북한과 일본 당국 간 회담에서 북한이 납치 문제 재조사에 응하면 대북 제재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최근 싱가포르와 뉴욕 등에서 미국과 접촉을 재개한 것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광복절 축전을 주고받는 등 관계를 강화하면서 대러 채무를 탕감받은 점도 경제 문제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는 분석이다.

과거 세계은행에서 북한 담당이었던 브래들리 뱁슨 씨는 “북한이 대북 제재를 풀려면 핵 문제를 해결해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차관을 비롯한 경제협력을 이끌어 내려면 무엇보다 대외적인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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