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라이트 “北 ICBM 기술 진전으로 보기 어려워”
북한이 지난 12일 ‘실용위성’이라며 쏘아올린 ‘광명성 3호’가 로켓과 마지막으로 분리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미국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미국 민간단체 ‘걱정하는 과학자들의 모임(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의 로켓 전문가인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는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광명성 3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원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고 VOA가 20일 보도했다.
라이트 박사는 “인공위성이 3단 추진체에서 부드럽게 떨어져나와야 지구 궤도에 올려졌을 때 인공위성이 공중제비를 돌지 않게 된다”며 “이 과정은 아주 고도의 기술은 아니지만 제대로 이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로켓의 1, 2, 3단 분리와 위성을 지구 궤도에 올려놓는 데는 성공했지만 위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상당한 좌절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너선 맥도웰 미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연구원은 지난 17일 ‘광명성 3호’의 위성 기능이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라이트 박사는 또 북한이 위성에 이른바 ‘로봇 팔’을 부착, 중력에 의해 지구 쪽으로 향하도록 하는 방법을 쓰지 않은 이유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지금 ‘광명성 3호’가 고치기 어려운 상태라는 데 많은 전문가가 의견을 같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라이트 박사는 북한이 장거리 로켓의 발사 성공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에 진전을 봤는지에 대해서는 “우주발사체 기술과 탄도미사일 기술은 기본적으로 같다고 할수 있지만 ‘광명성 3호’를 쏘아올린 장거리 로켓이 탄도미사일이라는 데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광명성 3호’는 100㎏ 정도의 경량인데 앞으로 북한이 소형 핵탄두를 개발한다고 해도 그 무게는 0.5t∼1t 정도가 될 것”이라며 “북한이 로켓을 발사할 때 핵탄두의 흔들림이 없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큰 로켓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성과 달리 핵탄두의 경우 대기권 재진입 기술, 즉 엄청난 열을 견딜 수 있는 열차단 기술이 있어야 하는데 열차단 기술을 강화할 경우 (로켓의) 정확성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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