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붕괴된 식량배급 개선됐나

北, 붕괴된 식량배급 개선됐나

입력 2013-07-02 00:00
업데이트 2013-07-0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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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량미 등 배급 3개월이상 이례적 지속”

북한이 최근 붕괴된 식량 배급제를 부활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3월 군량미 비축분까지 방출해 식량을 공급한 데 이어 매달 주민들을 대상으로 보름치의 식량을 배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량 배급이 3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탈북자 단체 NK지식인연대는 최근 북한 실상 정보브리핑에서 “6월 1일부터 국경도시와 마을들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15일간 식량을 배급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번 식량배급은 1인 기준 1일 470g씩 15일간 배급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북한이 배급하고 있는 식량은 대부분 ‘2호창고’에 비축된 전투식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량 배급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북한 당국이 체제 안정의 근간이 되는 식량난 해소를 위해 무리해서라도 배급제 부활을 추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5월부터는 국가 ‘배급표’도 다시 발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방송은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배급표가 다시 발행되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도 식량공급이 계속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북한이 경제정책을 농업 부분에 집중하면서 자체 식량 수급 사정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지난 1월 북한 돈으로 1㎏당 6700원이던 평양의 쌀값은 6월 5000원으로 하락했다. 신의주, 혜산 등의 쌀값도 1000원 남짓 떨어졌다. 이 같은 북한의 식량정보 등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1일 “북한에서 식량 배급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물류적 문제로 배급을 받지 못하는 지역이 있어 일률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당국이 충분한 공급량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식량배급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3-07-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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