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 공격 당위성과 북한 연계’…北반응 주목

美 ‘시리아 공격 당위성과 북한 연계’…北반응 주목

입력 2013-09-02 00:00
업데이트 2013-09-0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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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시리아에 대한 군사 개입 당위성을 주장하면서 북한을 직접 거론, 이 문제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미국의 주요 방송에 나와 시리아 사태를 내버려두면 화학가스 등 대량파괴무기(WMD)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북한, 이란에 좋지 않은 선례가 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도 지난달 28일 기자들과 만나 “그들(북한)이 시리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지켜보고 있다면, 이런 식으로는 무기를 사용 안할 것 아닌가”라며 시리아 공습을 북한과 연결했다.

북한은 아직 시리아 사태에 대해 이렇다 할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가 시리아에 대한 군사적 카드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온 지 1주가량 지났지만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등 북한의 주요 매체에서는 관련된 내용이 눈에 띄지 않는다.

북한이 그동안 미국이 중동 등 세계 각지에서 정치, 군사적 힘으로 다른 나라의 자주권을 유린해왔다고 비난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런 침묵은 다소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특히 북한과 시리아가 전통적으로 돈독한 외교관계를 맺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양국의 주요 기념일을 계기로 수차례 축전을 주고받았고 지난 7월 24일 ‘전승절’(7월 27일·정전협정 체결일) 행사에 참석하려고 방북한 시리아 대표단을 접견했다.

우선 북한은 남북관계, 북미관계 등 대외적으로 유화 공세를 펴는 상황에서 그동안 시리아 문제에 신중하게 접근해온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시리아 문제와 관련해 직접 북한을 거론한 이상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국방위원회 정책국의 대변인 담화에서 한국과 미국 정부에 대화 및 평화적 환경을 위한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따라서 미국이 이런 분위기에 역행하고 있다고 비난할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국이 시리아 문제에서 북한을 직접 거론한 것은 북한 입장에서 기분 나쁜 일”이라며 “북한이 입장을 정리한 뒤 반드시 짚고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다만 시리아 사태가 북미 간 대화 분위기에는 별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구체적 액션이 결정되기까지 북한이 시리아 문제를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을 수 있다”며 “북한은 무력 사용에 원칙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겠지만 대미 대화와는 분리해 대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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