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둥이는 당에서 책임집니다”…북한 출산장려책

“삼둥이는 당에서 책임집니다”…북한 출산장려책

입력 2015-02-21 10:17
업데이트 2015-02-21 10:1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올해 첫 세 쌍둥이 산모에 칠색 송어 요리 제공10번째 아이 출산한 여성 ‘모성 영웅’으로 추대

북한에서 세 쌍둥이(삼둥이)는 4살까지 육아비용을 국가가 부담하고 10번째 아이를 출산한 여성은 ‘모성 영웅’으로 추대한다.

다소 과격해 보이지만 이는 남한과 마찬가지로 출산율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는 북한에서 현재 시행 중인 출산장려 정책이다.

북한 ‘인민보안법’ 제11조는 “국가는 여성들이 어린이를 많이 낳아 키우는 것을 장려하며 한 번에 여러 어린이를 낳아 키우는 여성들과 그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혜택을 베푼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은 여성이 세 쌍둥이를 임신한 것으로 확인되면 일단 최대 산부인과 병원인 평양산원에 입원시켜 정기 검진을 받게 한다.

병원에서는 전문의가 산모의 건강을 책임지고 보살피며, 무사히 출산에 성공한 세 쌍둥이는 4살이 될 때까지 국가가 비용을 대는 육아원에서 키워주고 소학교(초등학교) 입학 때까지 모든 생활비를 지원해 준다.

노동신문은 지난 6일 올해의 첫 세 쌍둥이를 낳은 남포시의 산모 김혜경이 “평양산원에 90여 일간 입원해있는 동안 칠색 송어 요리를 비롯한 갖가지 건강회복에 좋은 영양음식과 꿀, 보약을 정상적으로 보장받았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지난 2012년에는 김정은 체제 들어 첫 ‘전국어머니대회’를 열고 9명의 자녀를 출산한 남포시 박금옥이라는 여성에게 ‘노력영웅’ 칭호를 수여했다.

이 여성은 이에 힘입어 지난해 5월 10번째 자녀를 순산했으며, 이 역시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등 각종 매체가 집중적으로 보도하면서 크게 조명됐다.

북한이 이처럼 적극적인 출산 장려에 나선 것은 1990년대 들어서다.

북한도 1980년대까지는 인구가 빠르게 늘어 “하나는 좋고, 둘은 많다. 셋은 양심이 없고 넷은 미욱(미련)하다”라는 산아제한지침까지 내리며 출산을 통제했다.

그러나 1990년대 중후반 심각한 경제난 속에 수백만이 아사하는 등 인구가 감소하자 1998년 37년 만에 어머니대회를 여는 등 다시 적극적인 출산장려책을 펼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 9∼24세 청소년 인구는 619만명으로 2010년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며, 같은 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월드 팩트북’은 북한의 합계 출산율이 1.98명으로 분석 대상 224개국 중 129위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