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용보다 서열 앞선 김양건·곽범기 당비서도 위원 가능성
오수용 북한 노동당 비서가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승격된 것으로 9일 확인됐다.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7일 열린 평양양로원 준공식 소식을 전하면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며 당 중앙위원회 비서인 오수용 동지가 준공사를 했다”며 오 비서를 정치국 위원으로 호명했다.

연합뉴스

오수용 북한 노동당 비서가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승격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7일 열린 평양양로원 준공식 소식을 전하면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며 당 중앙위원회 비서인 오수용 동지가 준공사를 했다”며 오 비서를 정치국 위원으로 호명했다. 사진은 지난 3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평양 양로원 건설현장 현지 지도를 수행한 오수용 비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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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용 비서는 김책공업종합대학 출신으로 전자공업상과 내각 부총리, 함경북도 당 책임비서, 최고인민회의 예산위원장 등을 거친 ‘경제 관료’다. 작년 5월 노동당 비서로 승진해 경제분야를 관장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정치국은 노동당의 노선과 정책, 주요 인사 등을 결정하는 권력 기구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맡은 상무위원에 이어 위원, 후보위원 순으로 서열이 구성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난 2월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오수용이 위원으로 승진한 것을 북한 매체가 이번에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당 책임비서와 예산위원장 등을 거치면서 중앙과 지방을 모두 경험하고, 주민들의 실제 경제생활에 대한 이해도 어느 정도 갖춘 인물을 정치국 위원으로 올린 것은 그만큼 경제 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오수용 비서가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승격된 시점에 마찬가지로 후보위원이던 김양건·곽범기 당비서도 위원으로 승진했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2월 정치국 확대회의 이전까지만 해도 주요 행사에 참석한 당비서의 서열을 ‘김양건·김평해·곽범기·오수용’ 순으로 호명했으나, 4월부터는 ‘김양건·곽범기·오수용·김평해’로 순서를 바꿔 부르고 있다.
북한 매체들의 호명 순서가 서열에 따르는 점을 고려하면, 2월 이후 줄곧 오수용 앞에 불리고 있는 김양건·곽범기 비서도 정치국 위원에 오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0명 안팎으로 알려진 정치국 위원은 그동안 사망자와 장성택 처형, 직무 이동 등으로 자주 바뀌었으나 북한이 이를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인원과 구성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북한 매체의 보도를 통해 현재까지 정치국 위원으로 확인된 인물은 최룡해·최태복·강석주·김기남 당비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리용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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