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룡해 협동농장行, 빨치산세력에 대한 구조조정”

“북한 최룡해 협동농장行, 빨치산세력에 대한 구조조정”

입력 2015-12-03 10:51
업데이트 2015-12-0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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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박영자 통일교육원 부연구위원 “北서 권력엘리트 구조조정””김정은 체제서 빨치산과 국가유공자 세력 간 갈등 발생”

북한 ‘빨치산’ 2세대의 대표주자인 최룡해(65) 노동당 비서가 지방의 한 협동농장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는 것은 북한 권력 엘리트 내 중요세력인 빨치산세력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홍민·박영자 통일교육원 부연구위원은 3일 연구원 청사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의 대내적 정책 평가와 전망’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북한은 김정은 집권 후 각 분야의 권력 엘리트 구조조정과 핵심엘리트 길들이기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두 사람은 “특히 최근 북한정치는 자신의 욕구에 걸맞은 정책결정체계를 구축하려는 김정은의 개인심리적 성향이 많이 반영돼 있다”면서 “이런 성향의 김정은에게 인정받아 권력과 이권을 쟁취하려는 세력 간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갈등과 대결이 무엇보다 70년 이상 수령과 함께 지배연합을 이루며 북한체제를 지탱했던 항일 빨치산세력과 북한 건국 이래 성장한 국가유공자 세력 간에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들은 추측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리영호 숙청과 장성택 처형, 인민무력부장 출신인 현영철 숙청은 이런 과정에서 드러난 사건이며, 지난 11월 중앙정치 무대에서 사라진 최룡해도 이러한 권력정치의 연장선에서 봐야 한다”면서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의 부실공사 탓에 최룡해가 ‘해임’됐다고 보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홍·박 부연구위원은 그 근거로 청년과 군인을 주 노동력으로 한 발전소 공사의 책임자가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위원장인 전용남인데다, 지난 10여년을 걸려도 완공하지 못했던 공사를 김정은의 지시로 단 6개월 만에 완공시켜 부실이 이미 예고돼 있었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최룡해는 항일 빨치산 혁명 2세대의 대표주자다. 그의 아버지 최현(1982년 사망)은 김일성 주석과 함께 빨치산 활동을 했으며, 김정일 후계체제를 적극 지지한 북한의 원로다.

아울러 홍·박 부연구위원은 내년 5월로 예정된 제7차 북한 노동당 대회와 관련해 “김정은은 자기주도 정책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파벌 정비를 진행하고, ‘아버지의 품을 떠난 김정은 체제의 진용’을 과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당대회에서 3대에 걸쳐 북한체제를 유지했던 80대 파워엘리트인 김기남(사상), 최태복(교육), 오극렬(군사), 태종수(총무) 등을 대체할 세력이 누구인가에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김여정 등 로열패밀리 그룹, 정치무대에서 퇴장한 빨치산 1세대를 대체하는 정치집단, 북한 건국 이후 국가유공자 출신 및 비주류 세력 등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와 비교해 김정은 정권은 정책결정 과정에 있어 ‘김정은이 주도하는 수위 높은 강온 양면술의 동시 전개’와 ‘속도 빠른 당근과 채찍의 용인술’의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전문성을 갖춘 신뢰할만한 측근과 개인 독재의 경험 등이 부족해 내부 권력 및 이권 구조와 연계된 정책 결정의 변경이 잦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학술회의에서는 ‘북한 인식의 네 가지 유형과 대북정책’(이상신 숭실대 교수), ‘남북통합 인식에 대한 요인 분석’(조원빈 성균관대 교수) 등의 주제발표도 진행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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