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량 40㎏ 불변… 핵능력 고도화 추정
우리 군 당국은 25일 북한이 6㎏ 이하의 플루토늄으로도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핵무기 1개를 제조하는 데 플루토늄 6㎏ 정도가 필요하다는 기존 평가를 수정한 것으로 2006년부터 세 차례의 핵실험을 거친 북한이 핵무기 8개 이상을 제조할 수 있을 정도로 핵 능력이 고도화됐다는 의미다.군 관계자는 “핵무기 1개 제조에 플루토늄 6㎏ 정도가 필요하지만 북한의 경우 핵무기 개발 경과를 고려할 때 이보다 적은 5㎏의 플루토늄으로도 핵무기 1개를 제조할 수 있다는 과학자들의 평가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는 플루토늄 총량에 대한 평가는 아직 변함없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북한이 핵무기 원료로 쓰이는 플루토늄을 40여㎏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플루토늄 6㎏으로 6~7개를 제조할 수 있지만 5㎏이면 이를 8개 이상 제조할 수 있게 된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플루토늄은 핵무기에 들어가는 양이 많아져야 폭발이 쉽게 일어나는 물질이기 때문에 투입량을 줄이는 것은 고난도의 기술”이라며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핵폭탄의 플루토늄이 8㎏이었고 핵 선진국들은 4㎏까지 줄였기 때문에 2013년 3차 핵실험을 실시한 지 2년 이상 지난 북한도 5㎏으로 핵무기 1개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지난 10월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는 최소 10개에서 최대 16개 사이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헤리티지재단도 같은 달 북한이 꾸준히 핵 물질을 확보해 8개의 핵무기를 제조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5-12-26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