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는 화합의 비빔밥… 분위기는 ‘따로국밥’ 공방

메뉴는 화합의 비빔밥… 분위기는 ‘따로국밥’ 공방

이근아 기자
입력 2021-05-26 20:58
업데이트 2021-05-2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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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오찬 간담회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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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여야 5당 대표 초청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 대통령 오른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이철희 정무수석, 이호승 정책실장,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여영국 정의당 대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여야 5당 대표 초청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 대통령 오른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이철희 정무수석, 이호승 정책실장,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여영국 정의당 대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김기현 “집 가진 것도 못 가진 것도 고통”
안철수 “단순한 병입 백신 협력 아쉬워”
文, 파랑·빨강·노랑·주황 섞인 넥타이 선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26일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는 주요 국정현안을 두고 여야 간 기싸움이 이어졌다. 청와대에서는 화합을 의미하는 비빔밥을 준비하며 방미 성과를 공유하는 훈훈한 분위기를 기대했으나, 국정 전반에 대한 국민의힘의 공세가 이어져 긴장감이 가득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방미 성과와 관련, “55만명 군인에 대한 백신이 확보된 것은 다행스럽지만, 한미 백신 스와프를 통한 백신 확보가 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포문을 열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위탁생산에 대해 “단순한 병입 수준의 생산 협의에 머물렀다는 게 (아쉽다). 우리가 더 노력해서 기술이전까지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은 방미 성과보다는 경제·사회 현안에 발언 시간 대부분을 할애했다. 김 대행은 제대로 식사할 시간도 없이 ‘쓴소리’를 건넸다고 한다. 김 대행은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집을 가진 것도 고통이고 못 가져서 고통이고 팔 수도 없어 고통”이라며 “애꿎은 국민들이 투기꾼으로 몰리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인사와 관련해서는 “공정한 대선 관리를 위해 행정안전부, 법무부 장관, 선관위 상임위원 등을 중립적인 인물로 교체해 달라”고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특정 정당 소속이라 불공정하게 선거 관리가 된 게 없지 않으냐”고 답했다. 김 대행은 오찬 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과 큰 인식 차이를 체감했다”면서 “상당수 질문에 대통령의 답변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중대재해 문제에 신경 써 달라는 취지로 김용균재단에서 제작한 배지와 고 이한빛 PD 어머니의 에세이집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여 대표는 “전달하는 것을 시민과 언론이 지켜보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며 “그런데 청와대 의전담당에서 못마땅했던지 검사한다고 들고 갔다가 비공개 전환 후 슬며시 들고 왔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오찬에서는 화합을 의미하는 비빔밥이 준비됐다. 문 대통령은 회동 뒤 참석자들에게 협치의 의미를 담은 파랑·빨강·노랑·주황 등 각 당의 4가지 색이 사선으로 들어간 넥타이를 선물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2021-05-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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