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도맡아… 부친과 김대표 친분 “어릴적 삼촌이라 불러”
‘김종인의 그림자’를 주목하라.정치 컨설턴트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 공천위원을 맡은 김헌태 정세분석본부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최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총선기획단 산하에 정세분석본부를 두고 김 본부장이 여론조사 작업 등을 도맡도록 했다. 당 안팎에서는 김 본부장이 공천의 기본적인 판단 근거를 마련하는 역할을 하며 ‘김종인표 공천’의 막후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본부장은 구체적인 선거 전략에 대해서도 김 대표에게 많은 조언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헌태
김성곤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21일 “주말에 지도부에서 논의할 것 같은데 이를 지켜보고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전략공천관리위의 역할까지 축소되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지난 19일 회의에도 일부 위원은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 출신으로 매시스컨설팅 대표를 맡고 있는 김 본부장은 과거 김근태계로 분류됐지만,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시절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아 손 전 대표의 여러 선거를 돕기도 했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도 대표적인 손학규계로, 김 본부장과 정 단장 모두 중도 성향의 인물을 선호하는 김 대표의 용인술이 드러나는 인사로 평가된다. 2007년 대선에서는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의 정무특보로도 참여했다.
김 본부장의 부친은 5공화국에서 청와대 사정수석과 법제처장을 역임한 고(故) 김종건씨로, 부친과 김 대표의 친분도 깊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야권 관계자는 “김 본부장이 어렸을 적에 김 대표에게 ‘삼촌’이라고 부를 정도로 잘 알던 사이였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16-02-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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